“어릴 적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래는 ‘세상에 지쳐 짐을 지고...’로 시작하는 찬송가였다. 청소년기에는 끊임없이 자살충동에 빠졌지만 수학을 좀 더 잘하고 싶은 욕망으로 간신히 자제했다. (중략) 청교도 교육을 받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자신의 원죄와 어리석음, 그리고 단점에 대해 늘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분명 비참한 존재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점차 내 자신과 부족함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이나 다양한 지식분야 그리고 내가 애정을 느끼는 사람 등 외부적인 대상에 주의를 집중시킨다.” - 버트런드 러셀의 中에서 - ------------------------------------------------- 신경증은 어떻게 보면 고통이나 불..
깊은 밤 고요히 흐르는 강물 같아라 밤의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 하늘의 모든 별을 제 물결에 담고 구름이 하늘을 가리면 구름 또한 물 같고 강 같아 흔쾌히 그들을 비추리 깊고 깊은 침묵 속에서 마누엘 반데이라 Manuel Bandeira
내 친구들과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인식된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을 모아봤다. 다음은 그 리스트의 일부분이다. 우리의 진정한 정체와 꿈을 잊고 일에만 매달리게 하는 그 모든 이유들. 전쟁 속의 규정(제네바 협약). 수년 동안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을 받고 졸업 후 실업. 전혀 즐거움이 없는 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다. 목표는 30년 후 정년퇴직. 정년퇴직 후 더이상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료함으로 조금씩 죽어가는 것. 보톡스 사용. 행복 대신 돈이 목표가 된 삶. 돈보다 행복이 목표인 사람들을 야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것. 삶의 진정한 이유를 추구하는 대신 차, 집, 옷 따위의 물질을 비교하며 삶을 정의하는 행동.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로 대화하지 않고 이웃을 흉보기. ..
혼자 남을 두려움,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할까의 두려움, 신의 심판의 두려움, 주위 시선에 대한 두려움, 도전해서 실패할 두려움, 사랑해서 거절당할 두려움, 부당한 월급 인상을 요청하기 전의 두려움, 초대의 두려움, 외국어를 못배우는 두려움,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을까 두려움, 자신의 단점이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움….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사과가 너무 많이 열려 바람이 불어도 가지나 잎을 흔들며 노래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가지나 잎을 흔들어 시선을 끌지 않는지 묻자, 사과나무는 말합니다. '이 사과들이 최고의 선전이오'. 저에게도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맺은 결실이 제가 살아온 날들을 말해줍니다. 만약 어느날 불행이 닥쳐온다 해도 저는 삶의 순간마다 열심히 도전하며 살았다는 ..
오래전에 읽었던 오자히르의 내용들이 새삼 눈에 밟힌다.. 친구한테 줬는데 다시 사서 읽어봐야겠다. 풍요로움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겉치레의 노예.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삶의 노예. 그들의 낮과 밤은 그렇게 이어지고, 서로 닮아갔다. 모험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였고 밤낮 켜놓는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이미지일 뿐이었다. 새로운 문 하나가 열리면 그들은 매번 이렇게 말했다. "그런 덴 별 관심없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안으로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게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질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사실 사람들은 사소한 습관들로 이루어진 자신들의 우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