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읽었던 오자히르의 내용들이 새삼 눈에 밟힌다..
친구한테 줬는데
다시 사서 읽어봐야겠다.
풍요로움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겉치레의 노예.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삶의 노예.
그들의 낮과 밤은 그렇게 이어지고, 서로 닮아갔다.
모험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였고
밤낮 켜놓는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이미지일 뿐이었다.
새로운 문 하나가 열리면 그들은 매번 이렇게 말했다.
"그런 덴 별 관심없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안으로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게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질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사실 사람들은 사소한 습관들로 이루어진 자신들의 우주가
그 변화로 인해 뒤흔들릴까봐 두려운 것이다
자유. 비참하게 홀로 있을 자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삶은 계속될 테니까
머릿속을 가득 메운 생각들을 끄집어내 적어보기로 했다.
감정적인 문제일랑은 한쪽으로 치워두고 우선 해야 할 일부터 생각하자.
그리고 어느날 아침, 퍼뜩 정신을 차리겠지.
어느새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는 치유될테고,
다시 한번 삶의 아름다움을 어렴풋이 보게 되리라. 나는 확신한다.
예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누군가가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오는 법이다.
나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를 둘러싼 것들이 아름다울수록, 나는 더 비참해진다.
하지만 그토록 바랐던 안정감에는 지독한 권태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책임의 부재가 아니라, 나에게 최선인 것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능력.
"당신과 함께 있는 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야.
하지만 당신 없이도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 역시 예스지."
-
"그래, 당신은 나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해. 하지만 자기 자신과
홀로 마주하는 건 싫어하지. 당신은 중요한 걸 잊기 위해 늘 모험을 찾아 헤매.
당신은 혈관 가득 아드레날린이 고동쳐야 하는 사람이야.
그래야만 혈관 속에 진짜로 흘러야 하는 게 피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으니까."
"분주한 척, 자기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척,
세상이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 척은 이제 그만하고,
잠시 여행이라도 떠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언제고 다시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꿈은 그리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건 잊어버리건 간에.
나는 내가 바닥을 쳤으며 이제 수면 위로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내가 가진 용기에 그토록 자만했던 나.
그런 내가 이제 어느 정도로 무력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로 체념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로 내 생에 인색했는지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언제 시작할지를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 멈출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모습도 변화한다. 고쳐야 할 단점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늘 최상의 해결책을 찾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르게 서려고 노력하며 계속 전진한다.
"난 고통과 비극이 치유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아요.
고통과 비극은 언제나 찾아오죠. 삶의 일부니까요.
그건 형벌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가령 친구를 잃어버렸을 때 우주는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보여주죠.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그런 거고요.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요."
"최근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 진정한 친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지.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줘.
반면 가짜 친구들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굳은 얼굴로 나타나 안타까움과 연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지.
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우리의 고통을 이용하는 거야. 작년에 내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오랫동안 만나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나를 '위로' 하려 들었어.
나는 그런 게 싫어."
나는 내가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안다.
스스로를 위해 가슴 속에 간직했어야 하는 말들을
입밖에 내어 말해버린 사람처럼 공허감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행복할지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 나는 전부를 얻었다.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나 자신을 찾았다.
모욕당했지만 꿋꿋이 내 길을 계속 나아갔을 때,
나는 내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더 이상 상관하지 않는 척하며 스스로를 기만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았다.
언제까지고 불행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치를 누릴 수는 없다.
평정을 찾고 마음을 제어하자. 그러지 않으면 결정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상처받은 자존심이 아닐까요.
고통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오.
존재하지 않는 척한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기쁨이 있다면, 역시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야.
언젠가 끝나버릴까봐 두렵더라도 말이야.
희생과 체념을 통해서만 삶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지.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을 때만 살아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나는 왜 불행한가?'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파괴의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질문을 하는 것은 행복해지고 싶어서이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것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면,
우린 행복해지기 위해 단호하게 변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아 더 커진 불행을 느껴야 한다.
"그렇게 사랑은 떠나가버렸지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우리가 확고한 원칙들을 세우기 시작하면서요."
행복한 척하지 않는 사람은 부랑자들밖에 없다고, 그들은 오히려 슬픔을 가장한다고요.
우리가 가까이 있을 땐 어떻지?
우린 논쟁하고, 별것 아닌 일로 다투고, 상대방을 바꾸고 싶어하고,
세상을 보는 자기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닌걸 가지고 날 비난하고, 또 나도 그렇게 하고.
가끔 우린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 자신에게 비밀스레 말하지.
'아무 구속 없이 자유로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신비로움에 경의를 표할 줄 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신은 우주를 상대로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엔 의미가 있다.
그 의미가 언제나 감춰져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하는 일에 열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접할 때
우리는 진정한 사명에 다가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일은 잘될 것이다.
아니라면 즉시 방향을 바꾸는 편이 나을 것이고.
불청객이 찾아오면 겁이 나겠지
하지만 웃으면서 말하리
즐거운 하루였다고, 이제 어둠이 내려도 좋다고.
객이 와보면 알겠지
밭은 갈아두었고, 식탁도 차려놨고,
청소도 끝냈다는 걸
모든 걸 정리해두었다는 걸
'그는 살아서 죽었다'
말장난이나 모순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하고, 먹고, 열심히 일상을 꾸려나가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나날이 열어 보이는 마법의 순간은 이해하지 못한 채,
삶의 기적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춰보지도 않은 채,
다가오는 시간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살고 있다.
나는 우리가 나눈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한 침묵들에 좀더 집중해야 했다.
침묵은 그 일들이 일어난 세계와
일들이 꼬이기 시작한 시점이 언제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자유를 줄 것이었다.
사람들은 생의 목표가 하나의 계획을 좇는 거라고 믿고 있소.
그 계획이 자기 스스로 세운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건지 반문해보지도 않고 말이오.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경험, 추억, 사건들, 생각들이 쌓여가는 데,
그것은 어느 순간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자신의 꿈이 무었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지요.
어떤 것들은 그냥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그것들에서 해방되라. 관계를 끊어내라. 속임수를 쓰기 위해
표시해놓은 카드로 게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때로는 따기도 하지만 때로는 잃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뭔가 되돌려주기를, 너의 노력이 인정받기를,
사람들이 네 재능을 발견하기를, 사람들이 네 사랑을 이해하기를 바라지 마라.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자존심이나 무능이나 교만이어서는 안 된다.
네가 그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이젠 네 삶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문을 닫아라. 다른 음악을 틀어라. 집을 청소하고, 먼지를 떨어내라.
지금까지의 너이기를 그만두라. 그리고 너 자신이 돼라.
우린 권태와 걱정과 두려움으로 죽어가고 있어요.
"당신, 나날이 기분이 좋아지고 있어요."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지. 더 정확히 말하면,
내 모든 지난 역사를 등허리에 짊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금지된 일,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그것이 내게 커다란 기쁨을 준다. 얼마나 즐거운가! 신과의 터무니없는 계약,
'만약 이것에 성공한다면 저것이 일어나리라' 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본능에 따른,
낡은 규칙들을 잊고 새로운 상황들을 창조해내는 내 능력에 의해 나타나는 표지들.
불필요한 짐들을 내버려야 하고, 하루하루 살기 위해 필요한 것만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
내 안에 아직도 그늘진 부분이 많이 있음을 안다.
하지만 그 부분들도 인내와 용기로 조금씩 씻겨 내려가게 할 것이다.
아코모다도르 : 살다보년 어느 순간인가 한계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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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외상, 쓰디쓴 실패, 사랑에 대한 환멸 등이 그것이다.
때론 대가를 치르지 않고 얻은 우연한 성공이 우리를 소심하게 만들어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세상에서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고,
전쟁이 일어나고, 질병이 창궐하고, 폭풍우가 일어.
매초마다 비극이 일어난다고.
그런데 내가 무슨 불평을 할 수 있겠어?
오늘 밤 나는 온 힘을 다해, 온 믿음을 다해 신께 기도 할 거야.
내가 남은 날들을 이렇게 허비하지 않게 해달라고.
유난히 기분 좋은 밤이었습니다.
거리는 한적했고, 술집과 레스토랑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모든 게 한없이 평온하고 정돈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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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세상에 있건 없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누구도 내가 내 삶에 대해 말하는 것에 귀기울이지 않고,
어줍잖은 나 같은 존재 없이도
세상은 아무런 문제 없이 돌아갈 거라는 느낌만큼 참담한 것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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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쓸모없고, 비참하다고 느끼고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설령 그가 부자고 매력적이고 유쾌하더라도,
그날 밤 그는 혼자고, 어제도 혼자였고,
아마 내일도 혼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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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것보단 굶주리는 편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홀로 있을 때
우리는 더이상 인류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들의 눈빛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밤 한가운데서
고독을 선택하는 척하는 사람들의 거만한 시선과
혼자인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슬픈 눈빛.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 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악의 경우입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사는 젊은이들을,
또 오늘이 마치 세상 첫날인 것처럼 사는 늙은이들을.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을 어린애 다루듯 해줬으면 하는 것처럼 보여선 안 돼요.
나는 내가 훨씬 더 잘 해내리라는 것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능력이 내게 있음을 깨달았다.
세월은 오직 혼자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없는 자들의 발목만을 잡을 뿐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신이 오늘 내게 베푼 은총을 모두 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은총은 쓰지 않고 보관해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더 평화로울 때 쓰자 한들 은총을 맡길 은행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축복들은 지금 온전히 쓰지 못하면 그것을 영영 잃게 될 것이다.
신은 우리 모두가 삶의 예술가들임을 아신다.
어느 날, 그 분은 우리에게 조각을 하라고 망치를 주셨다.
또 어느 날에는 그림을 그리라고 붓 몇 자루와 물감을 주시고,
글을 쓰라고 종이와 펜도 주셨다.
하지만 망치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릴 수는 없으며,
붓으로 조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날씨는 화창하고,
태양은 환하게 빛나고, 아이들은 길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이 내겐 저주와도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의 작은 축복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방식으로 당신을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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