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와 촌스러움의 어떤 역학
지난 2일(수), 대한민국 여권 디자인이 2020년에 교체된다는 뉴스가 유포되자, 소셜미디어엔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기존의 진한 녹색 여권이 촌스러워서 들고 다니기 창피했는데, 세련된 남색의 표지로 바뀌니 기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디자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라는 사람도 있었다. 국장 디자인이 바뀌지 않는 한 세련된 디자인은 불가능하다는 섬세한 평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북조선의 여권 표지색과 ‘통일’하는 것 아니냐는 재밌는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어설프게 세련미를 추구하는 일은 촌스럽고, 오히려 구식 도안을 고수하는 쪽이 세련된 태도가 맞다는, 힙스터 특유의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었다.미술과 디자인의 역사와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이런 공공적 디자인 상징체계의 변경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