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지속가능한 식품 산업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패키징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는 재활용이나 자연 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식품 포장에 드는 자원 낭비와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코카콜라가 개발중인 '종이 음료병' <사진=Coca-Cola> |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의 선두에는 세계 식품 대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Coca-Cola)가 유럽의 포장 용기 벤처기업 파보코(Paboco)와 협력해 종이 음료병을 개발 중이다. 소매전문지 리테일 디테일(Retail Detail)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봄 헝가리에서 2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종이병의 실용성을 시험해 볼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세계 1위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2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용기를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 설정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유럽 최대의 식품기업 네슬레(Nestlé)도 지난 2019년 말 스위스 로잔에 설립한 ‘네슬레 포장 과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포장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회용 용기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유럽슈퍼마켓매거진(ESM)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탈리아에서 판매하는 제품 96%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했다.
▲ 까르푸의 ‘제로웨이스트 미션 (Mission Zero Waste)’ 플랫폼 <사진=Carrefour> |
한편 유럽 대표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까르푸(Carrefour)는 ‘제로웨이스트 미션 (Mission Zero Waste)’ 온라인 사이트를 열었다. 벨기에 폐기물 및 재활용 사업 협회 데누오(Denuo)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플랫폼은, 까르푸의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확대 정책 수립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까르푸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관련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소비자들의 제안을 받고, 자사의 정책을 홍보한다. 까르푸는 2025년까지 PB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포장의 양을 줄이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대체 포장재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플라스틱 프리 부활절 초콜릿 <사진=Aldi UK> |
또 다른 유럽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 역시 이러한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에 합류해,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부활절 초콜릿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 달걀을 각진 모양으로 만들어 기존에 동그란 달걀을 세우기 위해 사용하던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앤 것이다. 이 제품의 포장은 종이와 자연 분해 가능한 천연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알디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것은 ‘더 푸른 부활절(Greener Easter)’ 캠페인의 하나로, 알디는 올 부활절 시즌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29톤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디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사용, 재활용 혹은 자연 분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 아스다의 '지속가능성 매장' <사진=Asda> |
한편 영국 슈퍼마켓 브랜드 아스다(Asda)는 지난해 10월 첫 ‘지속가능성 시험 매장(sustainability trial store)’을 열었다. 이 매장은 물품을 포장하지 않고 진열하여 필요한 만큼 원하는 용기에 담아 살 수 있는 리필형 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재활용품 수집하는 시설을 갖추었다. 아스다는 올해 지속가능한 매장을 영국 여러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고, 2025까지 PB 제품에서 30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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