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삶의 그 어떠함도 견딜 수 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삶의 그 어떠함도 견딜 수 있다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렇다. 내 몸이 건강해지는 순간 동시에 사랑하는 쌍둥이 2명이 태어났다.

삶의 이유를 알게 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2년여 전 타계하기는 했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는 21살에 루게릭병에 걸렸음을 알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고, 76년을 살았다. 의학적 예측을 뛰어넘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오래 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지가 마비된 천체물리학자가 세계사에 남긴 업적은 신체 건강한 연구자의 것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웠으며,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식과 손자를 여럿 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의 메신저였다. 

과연 그를 굳건하게 붙들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절망의 순간에서도 놀라운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는 나무막대기처럼 말라가며, 목소리마져 빼앗기고 휠체어에 몸을 맡겨야 했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도 평범한 인간이었고, 그에게 이런 것을 모두 뛰어넘는 초인적인 능력이나 신앙 같은 것은 없었다. 그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는 이미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평범한 자질이었다. 바로 확신이었다. 

낙관주의와 확신주의는 다르다, 

낙관주의자와 확신주의자, 비관주의자는 이렇게 다름을 셜명할 수 있다. 

우유통에 개구리 세마리가 빠졌다. 먼저 비관주의자는 "아이고 망했네. 나갈 길이 없잖아."라고 비관만 하다가 우유에 빠져죽는다. 

낙관주의자는 "걱정할 것 없어. 잘못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신이 구해줄거야."하고 노래를 부르며 도움을 기다리다가 우유에 빠져죽는다. 

반면 확신주의자라면 "힘든 상황이긴 해도 헤엄쳐야 하는 건 평소와 똑같잖아." 라고 하며 몸을 띄우고 팔다리를 움직여 우유가 버터가 될 때까지 만들어 딛고 뛰쳐 나온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 확신은 허구의 희망에 휩싸이는 대신 상황의 본질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위축되는 대신 아주 작게나마 자신에게 남은 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다. 

 

확신을 뜻하는 독일어 쭈페어지히트(Zuversicht)는 고대 독일어 오피르지히트(Zuofirsicht)에서 비롯되었다. '보다'란 뜻의 동사 제헨(Sehen)에 접두어 쭈오(zuo)와 피르(fir)가 붙은 형태로,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는 의미에 가깝다. 좋게 보는지, 나쁘게 보는지는 별 상관없다.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립적 미래 예측에서 인간의 바람에 부응하는 희망찬 기대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했다. 힌때는 여기에 천국을 향한 종교적 신앙의 개념이 끼어들기도 했다.
(바흐의 찬송가 중에 '예수, 나의 확신Jesus, meine Zuversicht'이란 곡이 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오면서 종교적 바탕은 희미해지고 개인의 능력과 멈추지 않는 빌전에 대한 믿음이 그 자리를 채웠다.. ---p.19

 

결국 인간 스스로가 점점 미래의 진보를 보장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결코 완벽하지는 않다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걸어가는 방향인 옳고 그 길로 가다보면 먼 미래에라도 인류의 보편적 행복이 구현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 올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반성해 본다. 극한 경쟁의 사회에서 이제는 아예 경쟁 자체를 잘라버리는 기득권의 오만과 배신적 행위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희망을 잃었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도 30평대가 15억이 넘는 아파트가 생기기 시작했고, 우리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점점 잃어간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의식주의 어느 정도의 해결 없이는 사실 요원한 일이다. 안정이 모든 일의 기본 base인 것 같다.

 

문득 <웰컴투 동막골>에서 이장님의 위대한 영도력이 뭐냐니까 "뭘 많이 매겨야지요."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의 행복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내일의 삶이 예측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오늘의 행복이 모여 미래가 된다는 말은 옳다. 하지만 그런 오늘의 행복을 미래에도 똑같이 볼 수 있느냐, 오늘의 경험을 유추해서 10년, 20년을 보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히려 낙관주의와 확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2008~9년경 출현한 아이폰을 생각해보라. 이제는 길에서 인터넷을 하고, 페이스북을 하고, 무료로 메신저를 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페이스북도 스마트폰도, 카카오톡도 없다고 이야기하면 지금의 아이들은 무슨 동굴에서 사람이 나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내 삶에 대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나를 평안과 삶을 영위할 원동력으로 데려 갈 것이다. 

 

누군가 우리에게 먼 미래의 세상이 어떨 것 같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이나 할 수 있을까? 지금의 우리로선 단편적으로 생각해내기 어려운 발전과 변화가 펼쳐 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세상으로 가는 길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앞에 긍정적 유토피아가 펼쳐지리 믿고, 미래를 헌신하고 투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p.25

 

그렇다면 무엇이 삶을 움직일까? 

스티븐 호킹을 보면 첫째, 그에겐 자신과 자신의 행복 그리고 자신의 고통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보다 더 큰 관심사 우주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열망이었다.

둘째, 호킹에게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유머감각과 낙관적인 면이 있었다. 

샛째는 사랑이다. 그는 자신을 돌봐준 여성들의 사랑이 자신을 삶에 붙들어 놓았다고 말했었다. 이 사랑은 뒤의 빅터 프랭클이 발견한 삶의 진리와도 비슷하다. 

마지막으로는 대중적 인기였다. 

 

저자가 살고 있는 독일 역시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밖에서는 역사상 가장 호황을 누리면서 전쟁없이 유럽의 최강대국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일의 상황에 대해 <디 차이트>는 "나라가 불안에 빠졌다. 불안의 뒤 켠에는 신경쇠약과 대혼란이 타고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독일의 젊은이들은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부모세대보다 낮은 소득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인간의 뇌는 행복보다 고통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 한 해 자동차 사고로 죽는 사람이 3,000여 명이다. 하지만 테러로 죽는 사람은 2016년 기준 27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교통사고보다 테러가 더욱 공포로 다가온다. 인간의 뇌는 그러하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가 독일인이기에 독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조금은 우리 정서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현재 세계의 중진국 이상의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 사회상을 많이 이야기 하기도 한다.

 

Chapter마다 확신주의자를 소개한다. 나는 이 면이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1장의 사막을 일군 남자 야쿠바 사와도고부터 6장의 이레네 디샵과 나탈리 크네까지 나오는데

빅터 프랭클이 인상적이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이야말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확신주의자가 삶을 움직이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람이었다.

빅터 프랭클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어떤 사람에게 그는 유명한 유명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름 한 번 들어본적 없는 무명인이다. 로코테라피(의미치료)를 발전시킨 인물인데 이 이론이 다른 프로이트나 유명 심리학자보다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랭클의 사상이 재평가 받은 것은 최근이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사람들은 의미의 중요성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지옥같은 경험을 했지만 그것을 떨쳐내고 32권의 책을 썼고, 빈 대학과 하버드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29개 대학 명예박사, 예순일곱살의 나이에는 비행기 조종사도 했다.

 

 

그가 평생에 걸쳐 품고 산 확신은, 인간에겐 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수용소라는 비인간적 환경 속에 놓여 있었지만,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예, 라고 말하는' 삶을 살았다.

프랭클른 이 책에서 이미 여러 번 언급한 그리스 철학자 에펙테토스의 사상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프랭클에게 인간이란 고통과 죽음 속에서도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존재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자유롭게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유만큼은 빼앗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p.214

 

프랭클른 이런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수용소 생활을 곀뎌나갔다. 또 프랭클이 나치 수용소에서 견딜 수 있었던 한가지는 아내 틸리를 향한 사랑이었다. (중략)

아내와 강제로 헤어지고, 그런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때조차 사랑은 힘을 발휘했다.

 

그는 작업장에 끌려가면서 아내의 형상을 보았고, 프랭클은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중략)

"그녀의 대답을 드렀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살아 있든 아니든 그녀의 눈빛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밝게 빛났다." 그러면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어떤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많은 사상가가 지혜의 최고봉이라 말하고, 그렇게 많은 시인이 노래한 하나의 진리,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 존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궁극적이고 지고한 목표라는 것' 이었다.

아내가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조차 이러한 깨달음의 효과는 강력했다.

아내의 생사 여부는 프랭클의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시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p.220 ~ 221

 

 

프랭클은 이 비참한 상황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버틴것이다. 일반 죄수자와 달리 수용소에 갇힌 사람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랭클은 "삶에 의미가 있다면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프랭클은 로코테라피의 핵심이 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닌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다"라는 원칙을 완성했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대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한다"며 의미를 찾는 일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시도했다.

이렇게 그는 수용소에서 내적 성찰, 내적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프랭클도 인정하다시피 이런 사람은 극히 드물었지만 "절망적인 외적 환경 속에서도, 심지어 죽음을 통해서도 평범한 환경에서는 도달하지 못할 인간적 위대함을 이루어낸다.

 

 

이 책은 의미와 확신이 이끄는 우리 삶에 대해서 여러 사례와 저자의 확신에 찬 깊이있는 어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프랭클이 말했듯이 삶의 이유를 묻기보다는 삶의 질문에 답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확신을 갖고 키우는 방법’은 결국 이와 맞물려 있다.

우리는 분명 존재의 의미가 있다. 확신적 삶의 태도는 그 존재의 의미를 지키고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지켜나갈 때 우리는 삶의 마지막까지도 희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더 피너츠>의 마지막 장면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곧잘 우울해지는 찰리 브라운과 반대로 똑똑한 강아지 스누피는 늘 유쾌하다. 방파제에 나란히 앉아 고요한 바다를 지켜보던 찰리 브라운은 슬픈 생각이 밀려드는 것을 뿌리칠 수 없었다. "스누피, 어느 날 우리 모두 죽을거야." 멜랑꼴리한 그의 말에 스누피는 발랄하게 대답한다.

"맞아, 하지만 다른 모든 날엔 살아 있잖아."  ---p.290

살아있는 날에 의미를 부여하고 확신을 가지자.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uddo82&artSeqNo=12085676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_ 울리히 슈나벨 지음

지난해 몸이 좀 아팠다. 아프기 시작하니까 살짝 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난 오래 살고 싶은데...읽어야 할 책도 가고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무엇보다 애기들이 태어날 예정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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