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와 잔-클로드 부부
대지를 캔버스 삼아 작업해온 패킹 아트의 대가 크리스토와 잔-클로드 커플. 2016년 6월, 그의 작품 ‘The Floating Piers’에 선 크리스토. Photo by Wolfgang Volz ‘덧없는 아름다움’은 종종 예술의 선천적 기질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작품은 외려 어떤 목소리에 가깝다.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인종과 젠더 때론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발화하는 예술 행위에 익숙해진 나머지 세상은 통용되는 논리로 예술이 제 존재를 증명하길 요구한다. 하지만 크리스토(Christo)와 잔-클로드(Jeanne-Claude Denat de Guillebon)는 “우리는 오로지 기쁨과 아름다움만 창조한다”고 외치며 돈키호테와 둘시네아처럼 자신의 이상을 향해 돌진했다. 언뜻 무모해 보이지만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