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균형

by dig it 2023. 8. 12.

https://blog.naver.com/usyj4232/221150333168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균형

많은 직딩들이 공감한 '직장 밴다이어그램' 참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의 창의력에 놀라곤 한다. 정확하다. ...

blog.naver.com

 

많은 직딩들이 공감한 '직장 밴다이어그램'


참 이런걸 만드는 사람들의 창의력에 놀라곤 한다. 정확하다. 거의 대부분의 직딩들은 이 밴다이어그램에 속한다. 요즘엔 정말 극 소수로 포함되지 않는 회사들이 있는 것 같긴 하나 그곳에서 일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먼저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밴다이어그램에 속한다. 이런 곳은 거의 대부분이 스타트업일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지만 '스타트업' 이기때문에 돈이 안된다. 사실 월급이 꼬박꼬박 잘 나오는 것만해도 굉장히 감사하게 여기게 된다. 나 또한 마음의 준비를 단단하게 하고 갔었다.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나쁜 상사란 '열정페이'와 '젊은이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다. 하고 싶은 일도 결국 '일'이다. 당장에 돈이 안된다면 복지적인 측면을 더욱 신경써가며 '직원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하지만 도와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몇몇 분들에 의해 최근에는 스타트업에 환상을 가지고 다녔다가 다시 기업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이도 나는 '나쁜 상사'의 범주에는 들지 않았다. 

두번째 상사와 조직구성원이 좋은 곳도 작은 기업일 확률이 높다. 

직딩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일은 괜찮은데 사람이 날 힘들게한다.'와 '사람들은 괜찮은데 일이 힘들다.' 사람들이 괜찮으면 일이 힘들다. 그리고 당연히 대기업보다 돈이 안된다.

세번째 돈을 많이 주는 회사는 어떨까? 일도 하기 싫고 나쁜 상사가 있다. 단지 돈을 많이 주기에 다니는 것일 뿐이다. 주변에 대기업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게들 상사욕을 하고 일하기 싫다고 찡찡거린다.

결국 서로 각자의 힘듦이 있고 좋음이 있다. 
환경은 다르지만 직딩들의 고민들은 비슷비슷하다. 내가 일을 하면서 생긴 고민들의 주제는 짧지만 더 심오하고 깊다. 회사를 다니며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들으며 공통된 고민을 모아봤다. 

 


첫번째 고민
[현실과 이상]

 

 


일을 시작하며 사람들은 일을 하는 이유, 목적이 대부분 두 분류로 나눠지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돈을 벌기위해서.
일을 하고 노동의 댓가로 돈을 번다. 그 돈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다양한 것들, 예를 들면 운동이나 여행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서 산다. 후에는 결혼을, 아니면 가족들을 먹고살리거나 혼자 즐기며 산다. 
이런 사람들은 일과 삶이 분리가 되어있었다. 일은 일이고 삶은 삶이다. 일하는 시간은 회사에만 있는 시간 끝나고는 자신을 위한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 

두번째는 나의 경우이다. 일은 단순히 일이 아닌 나의 자아실현을 포함하고 있다. 
일을 통해서 내가 계속 성장하고싶고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과 삶이 분리가 되지 않는다.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 샤워를 하면서도, 화장실을 가서도, 걸으면서도 매일매일 수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일 생각을 한다. 이런 사람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여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균형'을 맞추는 사람들이다. 

적당한 자아실현과 그에 알맞는 돈을 벌며 잘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깨달은 것은 

돈은 현실이고 자아실현은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 갭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수 많은 고민에 휩싸인다. 대학생, 취준생들은 '월급'에 대한 개념이 없다. '돈'에 대한 개념이 잘 없다. 우연히 본 프로그램에서도 학교에서 정말 실질적인 것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패널의 이야기를 들었다. 세금은 무엇이고 연말정산은 무엇이고 등등의 실질적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그의 말.  모르고 취직을 하니 내 월급에서 세금이 나가는 건지도 몰랐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을 했었다. 

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일까? 마음의 안정도 있겠지만 크게 차지 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이다. 대학생들이 직업을 찾을 때 정확하게 월급을 따져가며 찾지 않는다. 사실 월급을 들어도 많은 지 적은 지 적당한건 지 뚜렷한 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때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한 친구들은 이 고민들을 더 빨리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닌 사람들은 '한 달에 얼마정도를 벌어야 잘 사는 것인 지'에 대해 부딪히며 배운다.  돈은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 지, 현재를,미래를 위해 돈은 어떻게 투자해야하는 지 조차 알지 못하는 청년들. 

나는 미리 첫 월급이 얼마인 지 알기도하고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왔지만 돈이라는 현실은 나의 이상을 잠식할 정도로 강한 아이였다. 월세부터해서 각종 공과금과 생필품 식비만해도 고정비가 90~100만원정도가 나갔다. 이렇게 살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모른다. 줄일 수 있는 것을 줄여보라는 잔인한 이야기만 한다. 사람이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마음이 피폐해지는 지까지도 알게 되었다. 

'돈'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도 돈이 부족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뒤로 미루기까지하면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수십번 했던 것 같다.  처음 같이 일을 시작했던 친구들 중 몇몇은 자신은 돈을 받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약간의 격한 토론도 오갔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돈'이 적어서 힘들다는 이유를 가지고(다른 이유도 포함) 회사를 떠났다. 누구의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다. 돈은 다가 아니다라는 말 또한 맞지만 '돈'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회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사 또한 결국 이익집단이다. 당장 돈은 생각하지말고 열심히해보자라고 하지만 월급 조정 시에는 항상 '성과'이야기가 나온다. 수치적으로 성과가 없기에 월급이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반박할 수 조차 없다. 회사에서 나에게 월급을 주며 일을 시키는 이유는 단순히 '일'만 하라는 것이 아닌 '수익'을 내게 하기 위함도 있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의 회사는 '성과제'이다. 꼭 달마다 주어진 성과를 채워야한다. 결국 그 친구는 회사에서 성과를 채워야하는 도구로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회사에 '나'라는 사람이 아닌 '돈'이라는 도구가 되는 기분을 느끼며 좌절감을 겪는 친구들을 수 없이 많이 만나왔다. 

돈을 많이 버는 친구들을 은연중에 부러워한다.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다. 저 친구는 돈을 많이 벌어서 여행도 다니고 차도 좋은 것 타고 다닌다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많이 버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만의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돈을 많이 주는 만큼 일을 시킨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새벽 4시에 퇴근을 하는 친구도 보았다. 돈을 많이 버는 친구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친구를 부러워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일이 좋기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돈이란 과연 뭘까?'

나의 고민에대한 종지부를 찍기위해 나는 '열심히 하기'를 택했다. 

다행이도 스타트업이라 이 회사에서 내가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월급 조정에대한 이야기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면은 다른 회사보다 유연한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를 택했다.


그래서 월급조정 시 항상 계획표를 들고 갔다. 누군가와 비교를 하거나 나의 감정을 호소하며 재계약을 하기 싫었기도 했고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들었다. 회사가 필요한 것을 이야기 해야 한다. 

나는 이런이런 일을 했고 앞으로 이런이런 일을 할 것이다라며 나의 능력과 잠재력을 이야기 했다.

나도 회사가 필요해, 회사도 나 필요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끊임없이 고민이었다.  돈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물처럼 생각하면서 그들 또한 돈을 필요로하는 아이러니함. 이 세상에 돈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나의 삶에서 돈이라는 것에 어떤 정의를 내리며 살 것인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평생 알까 싶은데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은 어른들이 늘 말씀하셨던 것이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가하는 것이 돈이다."

그렇게 1년,2년,3년이 지나고 나에게는 이 정도면 먹고 살정도는 되겠다라는 수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이 정도를 벌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벌 수있는걸까?"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