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요한의 마음편지> 나는 어떻게 죽어갈까
나이들어 성인용 기저귀를 찬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숟가락조차 들 힘이 없어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음식을 받아먹는 모습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죽음을 맞이할 때 당신 옆에 누가 있을 지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이런 죽음과 관련된 구체적 상상을 해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지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9988234'를 희망합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다가 '4'망하는 깔끔한 죽음만을 꿈꿉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당신이 아무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가족에게 부담주는 게 싫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일정기간 누군가의 돌봄을 받다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의 사망 전 요양(병)원 평균 재원기간은 약 707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운명처럼 정해진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인의학 전문의 정희원 교수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를 보면
‘내재역량intrinsic capacity’에 따라 그 기간은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과 노화속도를 좌우하는 '내재역량'은 무엇을 말할까요?
이는 질병 유무, 운동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 지표뿐만 아니라 수면, 마음 챙김, 식습관, 인생의 목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건강개념입니다. 이는 크게 이동성,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 나에게 중요한 것 네 가지로 나누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내재역량이 감퇴하면 노화속도는 가속화되고 돌봄기간은 길어지고, 내재역량이 증진되면 노화속도는 느려지고 돌봄기간이 짧아집니다.
그렇다면 내재역량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을까요?
사실 몸과 마음의 건강습관을 총 망라한 것이기에 아주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명료하게 알아차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하나하나 리모델링 해나가는 데 있습니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우리는 이 질문을 계속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이 질문에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당장은 편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고통스러운 삶'과
'당장은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평온하고 덜 고통스러운 삶' 중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Lukas Furtenagel의 1529년도 작품 <화가 한스 부르크마이어와 그의 아내 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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