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산성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수많은 피해자중 하나이다. 나는 방금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다 트윗덱(Tweetdeck)을 무표정하게 뒤적이며 남들이 찍어올리는 돌사진을 구경하다 저녁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메시지를 보낸 참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 하루동안 아무리 많은 장애물이 나를 괴롭힌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들을 극복하고 업무로 돌아갈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당신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의지와 자기 인식, 행동에 있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튀어나오는 팝업창과 알림창에 응답하는 데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독되어 있다. 따라서 오늘의 목표는 이런 태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The Facebook Diet' 의 저자 제미니 아담스는 언젠가 내게 “우리는 그 작은 알림들에게 종속되어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받은 메시지함’에 종속되어 있다. 마치 설탕과도 같다. 달콤하기 그지없고 손이 계속 가지만 따져보면 우리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나쁜 점이 뭐냐고? 당신은 고양이 사진을 보며 1~2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지만 딴 생각에서 업무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바인 대학교의 글로리아 마크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패스트 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3분마다 방해(자가 방해?)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딴짓을 하게 되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평균 23분이 걸린다.
실생활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마크의 연구는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이 이메일을 쓰는 동안 페이스북을 잠깐 보고 와야지”라고 한다면, 당신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의 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게다가 두 가지 일 모두 집중해서 할 수 없으므로 결국 손해보는 건 당신이 된다.
앞에 놓인 업무에 집중을 못하고 자꾸 딴짓을 하게 되면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모니터 안 세상에는 우리의 집중을 앗아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멋진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기계가 동시에 우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해결책은 있다. 생산성을 방해하는 외부적인 요소들(예를 들어 목소리가 큰 동료)을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아래 조언들을 참고한다면 집중력 만큼은 당신 스스로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 : 인터넷 브라우저에 탭이 너무나 많이 열려있다
왜 당신을 방해하는가 : 앵거스 키드먼은 LifeHacker에 기고한 글에서 “브라우저에 탭이 많이 열려있다는 것은 무언갈 끝없이 미루고 있다거나 집중력 저하가 만성적이라는 의미이다. 이유야 많겠지만 결국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키드먼은 또한 동시에 많은 탭을 열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 발언에도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그 탭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 중 불필요한 것들도 늘어난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과학에 대한 도전정신이 충만해서 과학자의 조언을 무시하려 한다면, 이 탭들이 당신의 컴퓨터도 방해하고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오페라 등 무슨 브라우저든지 상관없다. 탭을 많이 열어놓으면 PC는 더 느려질 것이고 심지어 브라우저가 다운되어 모든 시스템을 마비시킬수도 있다”고 키드먼은 경고한다.
해결책 :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탭을 한 개만 열어서 할 일이 끝나면 닫고, 다시 하나를 열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글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좀 더 현실적인 해결책 : 탭으로 열어놓은 사이트를 나중에 다시 열 수 있게 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이나 확장 프로그램을 다운받자. 이 프로그램들은 브라우저를 정돈해줄 뿐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중 Pocket과 Readability와 같은 무료 앱이 유용하다. 이 앱은 보던 사이트를 마크하거나 저장해서 시간이 남을 때에 다시 로딩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다른 아이디어 : 탭의 개수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확장 프로그램을 다운받자. 탭을 그룹으로 정리해주는 확장 프로그램도 많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필요없는 탭과 작별하는 것이다. Window and Tab Limiter(파이어폭스 용)와 Controlled multi-tab browsing(크롬용)은 동시에 열 수 있는 탭 갯수를 제한한다. 설정해놓은 최대 값 만큼 탭을 열었다면 추가로 열 수 없게 한다. 이 확장 프로그램을 깔아놓는다면 무엇이 꼭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문제 : 이메일, 이메일, 이메일.
왜 당신을 방해하는가 : 우리는 이메일을 너무나 잘못 활용하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201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는 주어진 시간의 28% 가량을 이메일과 씨름하며 보내고 있다. 당신이 일년에 260일을 일한다고 치면, 그 중 73일은 온전히 이메일을 읽고 쓰는 데에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메일과 관련한 기대치를 한 단계 낮출 필요가 있다. 회사 문화는 우리가 몇 시간 이내 이메일 답장을 기대하도록 길들여 놓았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자면 이는 누군가 하루 종일 이메일에 답장을 하면서 다른 업무도 훌륭히 수행해 내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잠깐의 잡무는 업무 전반의 효율을 저하시킨다. 당신은 지금 “일하고 있다”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이메일로 인한 효율 저하는 인터넷에서 초콜릿 레시피를 보며 침흘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해결책 : 우선 ‘받은 메일함’을 당신의 ‘오늘의 할 일’ 목록에서 지워버려라. 읽지 않은 메일 갯수가 0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메일이란 것은 도착하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 일 목록을 손으로 작성하라. 이미 한 일과 해야 할 일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다.
그러고 나서 이메일을 당신의 삶에 어떻게 접목시킬 지 고민해보라. 모든 것을 당신이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때마다 알림이 울리게 하기 보다는 하루 일과 중 이메일을 답장하는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마치 회의 시간을 잡아놓는 것 처럼 말이다. 이메일이 올때마다 울리는 팝업 창이나 진동은 꺼 놓는 것이 좋다. 혹시 중요한 것을 놓칠까 불안해지는가? 그렇다면 약 30분 간격으로 ‘받은 메일함’을 확인하라는 알람을 설정해 놓으라. 차라리 그렇게 하는 편이 매 순간마다 이메일을 열어보고, 쓸데없는 메일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 낫다.
스팸 메일 : 스팸 메일 정리에도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직접 하나하나 차단하기보다 당신에게 맞는 필터링 시스템을 찾아보는 게 훨씬 좋다.
문제 : Gchat 등 메신저 시스템
왜 당신을 방해하는가 : 우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Gchat은 당신이 멀티태스커가 되라 요구하고, 집중력이 이탈되게 만든다 .
해결책 :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번 더 강조하자면 메신저를 보는 시간도 따로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정말 급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당신에게 연락이 갈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표시하거나 자리를 비웠다는 메시지를 남겨 놓자. 물론 당신이 메신저에 길들여져 있다면 이 모든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쓰지 않고 전화를 사용하거나 동료에게 직접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문제 : 당신의 스마트폰
왜 당신을 방해하는가 : 일에 몰입하려는 바로 그 순간, 텍스트 메시지가 도착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이나 회의 알림 등 수없이 많은 알림을 울리며 당신의 뇌를 자극한다.
해결책 : 간단하다. 끄거나 비행 모드로 돌려놓는다. 알림 기능도 끈다. 모두 불필요한 것이다. 일단 책상 앞에 앉은 이상 이메일 알림은 불필요하지 않은가. 여기 하루종일 당신을 방해하는 알림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가 마련되어 있다. 30분마다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문제 : 모든 것
왜 당신을 방해하는가 : 그저 집중이 안될 뿐이다.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마치 딴세상 얘기처럼 느껴진다. 브라우저 탭이나 각종 알림은 물론 동료와 상사들, 모니터 속 모든 일들이 당신의 정신을 흔들어놓는다. 당신은 일에 말그대로 짓눌려 있다.
해결책 : 우선 심호흡을 해 보자.
자, 이제 당신의 행동을 관리해 줄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를 소개하겠다. Nanny, Strict Workflow, Freedom 등의 사이트들은 당신이 설정해놓는 특정 사이트를 방문하지 못하게 막아준다.
그래도 집중하는 게 어렵다면, 당신의 뇌가 쉬고싶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실 당신은 잊고 있었겠지만, 우리 뇌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쉬고 싶어한다. 잠시만이라도 뇌를 쉬어준다면 나머지 시간을 훨씬 생산적으로 활용하면서 스트레스는 낮출 수 있다. 지금 당장 일어나서 잠시 걸어보라. 움직임이 많은 도움을 준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무것도 안 하기’에 도움을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Do Nothing For 2 Minutes (2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기) 사이트 같은 곳도 좋다.
이 사이트는 당신이 2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도와준다. 사이트에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완하라”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사실 이런 방식의 휴식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너무나 할 일이 많이 생기지 않는가. 그럴 때 이 사이트에 접속해 재충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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