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모든 연애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이별로 마무리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즉, 미칠 듯 행복하고 가슴 터지게 설레이는 그 순간들은 언젠가 이별과 헤어짐으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결혼을 제외하고. 결혼도 이혼이 있을 수 있음은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하지만 연인들 모두가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왜냐면 사랑을 할 때는 마치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원을 약속하지 않는 사랑이 있던가? "나 앞으로 딱 2달 동안만 널 사랑할께" 이런 말이 말이 되는가? ...
이별이 아름답겠는가? 정녕 이별이 아름답겠는가?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는 곧잘 나오겠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이별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다툼, 오해, 배려심 없는 행동과 말들, 무관심, 배신과 배신감, 증오, 미련, 절망 그리고 이루 열거할 수 없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 이 모든 것이 교차하는 것이 이별이다. 그래서 님이 남이 되면 놈보다 못한 남이 되기 쉽다.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고 하듯이 가슴 절절히 사랑했을수록 이별 또한 가슴 아프고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아름답게 이별하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약하면 악해진다고 했던가. 과거에 몇번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나는 아름답게 헤어지질 못했었다. 마음이 너무 약했던 탓이었을 게다. 그래서 악해졌을 게다. 그 동안의 노력과 믿음에 대한 배신이라고 느꼈었기에 아름다운 단어들로 정제된 이별을 고하지 못했었다. 상대방을 향해 내리 꽂았던 비수와 같던 독설들은 두고 두고 나에게 상처로 돌아왔다. 이별 그 자체보다도 내가 했던 독한 말들에 대한 후회로 더 몸서리 쳤던 기억도 있다. 내가 한 말들로 인해 내가 더 상처받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왕 헤어지는 거 왜 뒷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
우물이 더럽다 하여 침 뱉지 말라고 했다. 언젠가 그 우물 다시 마실 일이 생긴다고 말이다. 지금 헤어지면 영원히 안 볼 것 같지만(못 볼 것 같지만), 세상 사는 게 그렇지 아니하더라. 인연이 있으면 또 볼 일이 생긴다. 다시 볼 일이 생기면 그게 또 인연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무게가 마음을 짓누를 때, 심신이 고달프고 힘들 때 다시 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젠가는 다시 보게 되는 게 세상 사는 이치더라. 혹시라도 다시 만날 그 때를 위해서라도 아름답게 이별하자.
이별할 때에는 그 동안 섭섭했던 일들 다 잊고, 미안했던 일들 사과하며 깨끗히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주자. 그게 그나마 한때나마 연인이었던,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나의 이름 석자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길일 것이다. 우리 서로 미워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 아니한가. 사랑할 시간도 모자른 우리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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