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ndy Len Catron
Nov. 25, 2015
20년도 더 전에 심리학자 아서 아론은 처음 보는 두 남녀를 자신의 실험실에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여름 나는 그의 방법을 현실에 적용해 보았고, 그 결과 나는 한밤중에 어느 다리 위에서 한 남자의 눈을 정확히 4분 동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야겠네요. 그날 이른 저녁, 그 남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통점이 몇 개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상대방을 고르는 기준은 뭐가 돼야 할까요?”
그는 암벽등반 훈련장에서 한 번씩 마주치던, 같은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나도 “어쩌면” 하는 생각에 그의 인스타그램을 잠깐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둘이서 만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지요.
“사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방법을 찾아왔어요.” 나는 아론의 연구를 기억하며 말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연구에요. 늘 한 번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아론의 연구에 대해 처음 읽은 것은 내 연애가 막 깨지고 있던 때였습니다. 내가 매번 그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마다, 나의 감정은 이성이 내린 결론을 가로막았지요. 나는 답답했고, 성실한 학자답게 현명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어떤 과학적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이 연구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이성애자인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문으로 실험실로 들어옵니다. 그들은 마주 보고 앉아 점점 더 사적인 내용으로 바뀌는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그 뒤, 그들은 각자의 눈을 4분간 침묵 속에서 바라봅니다.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세요? 두 사람은 6개월 뒤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그들은 실험실의 모든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했지요.
“우리도 한 번 해봐요.” 내 이야기를 들은 그가 말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실험이 그 연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실험실이 아닌 술집에 앉아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었죠. 게다가, 이제 와 생각해보면 우리 두 사람이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사랑의 감정을 만드는 실험을 서로 제안하거나 승낙할 이유도 없었을 테죠.
나는 아론 박사의 질문들을 구글로 찾았습니다. 질문은 모두 36개입니다. 우리는 내 아이폰을 테이블 너머로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몇 가지 질문은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유명해지고 싶나요? 어떻게요?” “가장 최근에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 준 게 언제인가요? 다른 이에게 불러준 적은요?”
질문의 강도는 점점 세졌습니다.
“당신과 상대방이 가진 공통점 세 가지를 말해보세요”라는 질문에 그는 즉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생각에 우린 둘 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어요.”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가 다른 두 공통점을 말했지만 나는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점쟁이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를 각각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의 관계도 이야기했지요.
그 질문들은 천천히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아주 뒤늦게 알게 되는 고약한 실험을 연상시켰습니다. 우리의 실험에서 서서히 둘 사이의 벽은 낮아졌고 어느새 우리는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는 몇 주나 몇 달이 걸려야만 도달하는 단계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답들을 통해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도 좋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더 즐거웠습니다.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비어있던 술집이 우리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질문을 멈췄을 때는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나는 혼자 테이블에 앉아서 근 한 시간 만에 처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우리 대화를 듣고 있지나 않았는지 궁금했지요. 만약 그랬다 하더라도 나는 전혀 알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술집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밤이 깊어지는 것도 나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 그리고 지인들에게 보여줄 자신의 모습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론 박사의 질문들은 그 준비된 나를 쓸모없게 만들어버립니다. 그와 내가 느꼈던 그런 순간적인 친밀감은 어렸을 때 여름 캠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밤을 새우면서 서로의 짧은 인생을 이야기할 때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열세 살 때 나는 처음으로 집을 떠났었고 그때는 누군가와 그렇게 빨리 친해지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어른에게는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순간은 나 자신에 대해 고백해야 했던 순간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나의 의견을 말해야 했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22번 질문인 “상대방의 장점을 다섯 가지씩 말해보세요.” 와 28번 질문인 “당신이 상대방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말해주세요. 처음 본 사람에게는 하지 않을 그런 이야기라도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같은 질문이 그랬습니다.
아론 박사의 연구는 대부분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에 초점을 둡니다. 특히 몇몇 연구는 어떻게 우리로 하여금 타인을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여기게 만들 수 있는지를 연구했지요. 이 실험의 질문들이 소위 “자기 확장(self-expansion)”을 유발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당신의 목소리가, 당신의 맥주 취향이, 그리고 당신의 친구들이 당신을 존중하는 듯 보이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함으로써 한 사람의 어떤 장점이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죠.
실제로 누군가가 당신의 어떤 특징을 칭찬하는 것을 듣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입니다. 나는 오히려 왜 사람들이 항상 서로를 칭찬하지 않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우리의 실험은 거의 열두 시가 다 된 시각에야 끝이 났습니다. 원래 실험에서 주어졌던 90분보다 한참 더 시간을 썼지요.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는 막 잠에서 깬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나는 말했습니다. “서로의 눈을 쳐다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덜 불편한 것 같아요.”
그는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그 부분도 해야 할까요?”
“여기서요?” 나는 술집을 둘러보았습니다. 너무 공개적인 장소였고,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다리 위는 어때요.” 그는 창밖을 보며 말했습니다.
밤공기는 따스했고 내 정신은 맑아졌습니다. 우리는 다리의 가장 높은 곳으로 가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서투르게 휴대폰의 타이머를 맞췄습니다.
“준비됐어요.” 나는 숨을 들이켰습니다.
“좋아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스키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활강하는 것을 즐길 뿐 아니라 짧은 줄 하나에 의지해 절벽에 매달려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눈을 4분 동안 고요히 쳐다본 것은 내 삶에서 가장 오싹하면서도 충격적인 경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나는 처음 1~2분을 그저 제대로 숨을 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긴장된 웃음이 자꾸 나왔지만, 마침내 우리는 진정되었습니다.
36개의 질문
By Daniel Jones
Nov. 25, 2015
맨디 렌 케이트런의 모던 러브 에세이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에는 처음 만난 두 명이 사적인 질문 36개를 주고받아 친밀감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학자 아서 아론의 연구가 소개되었습니다. 질문은 총 세 세트로 나뉘며 점점 더 당신의 속내를 드러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는 서로를 서로에게 노출함으로써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한 것입니다. 연구의 저자는 “가까운 관계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주요 패턴이 서로를 점점 더 친밀하게 만들어 서로가 내밀한 고백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벽을 허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래 질문들이 바로 두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케이트런과 그녀의 친구가 시도했던 마지막 단계, 곧 서로의 눈을 4분간 바라보라는 지침은 많이 알려진 실험 단계는 아니며, 2분에서 4분 정도의 시간 동안 서로를 바라보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케이트런은 분명히 말합니다. “2분으로는 그저 오싹할 뿐이에요, 꼭 4분 동안 바라보아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트 I
1. 이 세상의 어떤 사람과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같이 먹고 싶나요?
2. 유명해지고 싶나요? 어떤 방법으로요?
3. 전화를 걸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연습해본 적이 있나요? 왜죠?
4. 당신에게 “완벽한” 날이란 어떤 날인가요?
5. 가장 최근에 스스로에게 노래를 불러준 게 언제인가요? 다른 이에게 불러준 적은요?
6. 90살까지 살 수 있고 마지막 60년을 서른 살의 마음, 혹은 서른 살의 몸으로 살 수 있다고 해봅시다. 몸과 마음 중 어느 쪽을 택할 건가요?
7.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떠날지에 대한 당신만의 직감이 있나요?
8. 당신과 상대방에게 있을 것 같은 공통점 세 가지를 말해보세요.
9.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10. 부모님이 당신을 키운 방식 중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꾸고 싶나요?
11. 4분 동안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자세하게 상대방에게 이야기하세요.
12.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떤 능력이나 특성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세트 II
13. 당신 자신, 혹은 당신의 인생이나 미래 아니면 그 무엇이든 진실을 말해주는 수정 구슬이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나요?
14.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있나요? 왜 그 일을 하지 않았나요?
15. 지금까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잘해낸 일은 무엇인가요?
16. 친구 사이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것이죠?
17. 가장 소중한 기억이 뭔가요?
18. 가장 끔찍한 기억은요?
19. 1년 뒤 갑자기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 당신의 삶의 방식 중 어떤 걸 바꿀 건가요? 왜 그렇죠?
20. 우정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21. 사랑과 애정은 당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22. 상대방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서로 돌아가며 말해봅시다. 모두 5개가 될 때까지요.
23. 당신의 가족은 얼마나 화기애애한가요? 당신은 어린 시절을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게 보냈다고 생각하나요?
24. 어머니와의 사이가 어떤가요?
세트 III
25. “우리”로 시작하는 진실된 문장 세 가지를 말해보세요. 예를 들어, “우리는 둘 다 …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문장 말이죠.
26. 이 문장을 완성해보세요. “나는 … 를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27. 상대방과 가까운 친구가 되기 위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말해보세요.
28. 상대방에 대해 마음에 드는 점을 말해보세요. 아주 솔직해야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하지 않을 이야기라도 말해야 한다는 뜻이죠.
29. 각자 자신의 삶에서 창피했던 순간을 서로 이야기해 보세요.
30. 가장 최근에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것이 언제인가요? 혼자 운 적은요?
31. 상대방에 대해 벌써 좋아하게 된 것들을 말해보세요.
32. 혹시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33. 오늘 밤 누구와도 연락하지 못한 상태에서 죽게 된다면,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말이 있나요? 왜 아직까지 그 말을 하지 못했나요?
34. 당신의 모든 것이 있는 집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다 구한 후 마지막 한 가지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가지고 나올 건가요?
35. 당신 가족 중에 누구의 죽음을 당신은 가장 슬퍼할 것 같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36. 당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상대방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에게, 내가 그 문제를 어떻게 느끼는 것처럼 보였는지를 생각해보고 말해달라고 하세요.
질문 37: 결혼식은 거창하게 할 건가요? 아니면 소박하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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