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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조직에 대한 흔한 착각

dig it 2020. 8. 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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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조직에 대한 흔한 착각

 

1. 호칭 바꾸고 상냥하게 대화하는게 수평 조직 문화인 줄 아는데, 아니다. 수평 조직 문화는 두 가지 권한, 자원 권한과 정보 권한으로 결정된다. 두 권한이 어느 직급까지 허용되고 위임 되는가가 조직이 얼마나 수평적인가를 결정한다. 두 권한에 대한 체계가 수평적으로 잡히면 수평적인 문화는 저절로 따라온다.

 

2. 수평 조직은 인류애나 민주주의 때문에 하는게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 말단의 권한이 커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고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하는거다. 수평 조직이 기업에 이익이 되니까 하는거다. 이익이 안된다면 할 필요 없다. 기업에게 이익은 생존의 최소기본조건이다.

 

3. 수평 조직에 위 아래가 없다는 건, 자원을 사용하는 권한의 편차가 적다는 의미지 리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원 권한이 같다고 하더라도 수평 조직에는 앞 뒤가 있다. 더 많은 정보 접근 권한을 가지고 앞에서 방향을 지시하고 이끄는 자가 리더다. 리더십을 거부하는건 무정부주의고, 조직을 파괴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4. 수평 조직은 동등한 자유를 누리는 조직이 아니다. 일 못해도 동정해주고 인류애로 감싸주는 조직도 아니다. 자유를 얼마나 누리냐는 본인의 실력에 달려있다. 수평 조직에는 권한 만큼의 일에 대한 자율이 부여된다. 자율에는 그에 비례하는 책임이 주어진다. 수평 조직은 자유를 동등히 누린다기보다 대표만 느꼈던 스트레스를 직원들도 비슷하게 누리는 쪽에 가깝다. 대표와 직원이 느끼는 스트레스 차이가 얼마나 적으냐가 얼마나 수평적인 조직이냐를 결정한다.

 

많은 노동자들이 수평 조직을 일 덜하는 파라다이스로 착각한다. 진정한 수평 조직은 자신의 수준을 혹독하게 체험할 수 있는 지옥에 가깝다. 난 이제까지 책임지면서 일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을 못봤다. 제대로 수평 조직을 경험한다면 열에 일곱은 시키는대로 일하고 컨펌받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