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인간관계를
견뎌내야 할 이유는 없다.
당장은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만
한 번 관계를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다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피차 홀가분해할지도 모른다.
둘 사이에 일부러
거론하지 않는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을 놓아보자.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자연스레 이해되고
용서되는 것들이 있다.
갈 사람은 가고
돌아올 사람은 분명히
다시 돌아온다.
관계의 상실을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어느덧 관계는
재생되어 있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가만히 있어도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니
가급적 많은 것들을 단순화시키고 깃털처럼 가볍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식에 여분의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자유롭다.
특히 그중에도 인간관계가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맨 먼저 할 일은
'나는 누구로부터 사랑받고 싶은가,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를 가려내는 일인 것 같다.
자칫 편협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것으로 '내가 있어야 할 장소'나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인간관계'를 우선적으로 챙긴다.
밀물과 썰물을 거쳐 여전히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지금의 '내 사람들'인 것이다.
한 때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진다.
나란하던 삶의 어깨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어느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라기보다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맞았다가
안맞게 되었다기보다는
조금씩 안 맞는 마음을 맞춰
함께 있는 것이
더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때 가까웠으므로
그런 사실을 털어놓기가 미안하고
쑥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다 만나면
서로 속내를 펼쳐 보이는 대신
겉돌고 맴도는 이야기만 하다 헤어진다.
삶이 멀어졌으므로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지 못한 채 멀어진다.
실망과 죄책감이 찾아오지만
대단한 잘못을 한 건 아니므로
쉽게 잊는다.
그런 일이 반복되고,
어느 날 무심하고 냉정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새삼스럽게 돌아가기엔
이미 멀리와버렸다.
삶이란 둘 중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것들이 쌓여 인생된다.
사소한 무심함으로 울다가 사소한 다정함으로 웃는다. 사소하게 기대하다가 사소하게 실망하고 사소하게 위로를 구한다. 사소하게 숨기거나 사소하게 드러내거나 사소하게 자랑하다가 사소하게 후회한다. 사소한 인연이 사소한 기억으로 가까워졌다가 사소한 망각으로 멀어진다. 나의 삶이 온통 사소함으로 채워져 있으나 사소한 행복은 가볍지 않고 사소한 견딤이 쉽지는 않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절망이 사소하지가 않다.
한때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진다. 나란하던 삶의 어깨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어느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라기보다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맞았다가 안 맞게 되었다기보다,
조금씩 안 맞는 마음을 맞춰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쪽이 싫기 때문이 아니라 저쪽이 편한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때 가까웠으므로 그런 사실을 털어놓기가 미안하고 쑥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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