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남녀 차

그렇게 싸우고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나는
잘 맞을수 있는 연인끼리 대화 부족 혹은 대화 오류로 인해
원하지 않은 이별을 하면서도
팔자 혹은 운명탓을 하며 씁쓸한 마음을 달래고 추스리는
그런 상황들이 없으면 좋겠다

[대화의 목적이 다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하는 대화에 편안함을 느끼지만 여자들은 사적인 대화에서 더 편안함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사용하는 언어는 다정다감한 성질의 것입니다. 이것은 여성에게 있어 대화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어떤 단어를 골라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자들의 대화에서는 서로 비슷한 면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점이 없는지,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은 없는지를 확인하는데 신경을 쓰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자들에게 대화는 상대방과 동질감을 확인하고 상대방을 사귀는 수단입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이러한 다정다감한 대화는 힘을 잃게 됩니다. 사람이 모이면 주목 받는 친구와 그렇지 못한 친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친구는 대중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동등한 관계를 깨는 위험을 안게 되는 일입니다.
여자들은 소녀 시절부터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게 보이려 하거나 두드러지게 보이려는 친구를 비난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여자들에게 있어 동등한 위치가 흔들릴 때, 그 관계는 지속되기 힘듭니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동질감을 확인하고 서로의 관계를 지켜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남자들의 대화는 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대화에서는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대화는 계급사회 질서에서 지위를 놓고 협상을 벌이거나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식과 기술을 과시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농담을 하거나, 정보를 전달해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곧 중심 역할을 하고 집단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 일과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남자들에게 대화란 이런 목적에 사용될 때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하는 대화, 여럿이 모여 나누는 대화가 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서로의 경험과 속내를 이야기하는 것은 익숙치 않은 일입니다. 대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반면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반응이나 대답을 듣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여성들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다정다감한 대화)은 지위가 낮은 입장임을 나타내는 대화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익숙한 다정다감한 대화는 남자들에게는 매력이 없게 느껴집니다. 지위를 정한다는 대화 본연의 목적이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낮은 입장을 청하는 대화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커뮤니케이션은 가능하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는 관계 유지와 독립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이러한 친교와 독립에 대해 각각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기본적으로 지위고하로 보는 남성들은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 종속되기보다는 위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것은 세상을 사는 익숙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즉 다른 사람을 지배하지 않으면서도 독립을 유지하거나 다른 사람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불평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독립이 아니라 평등한 관계에서도 독립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녀간의 관계에서는 이러한 시각차이가 오해를 낳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등한 독립’은 의미 있는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남성은 여성의 평등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인정하고, 여성은 남성의 독립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 인식 차이가 그대로 언어구사에 반영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라고, 남자는 아무 말 안 해도 되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이런 남녀간의 인식 차이가 때론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자들은 논쟁과 같은 객관적 표현에는 강하지만, 삶이나 생활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는 어려워한다.

남자들은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과 상의한다는 것을 남자답지 못한 일, 못난 짓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남자들의 대화는 "돈 잘 버냐?","요즘 어떠냐?"하느느 식으로 일정한 수위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죽고 싶을만큼 어려움에 처한 남자는 남자친구보다는 여자친구와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

남자란 모름지기 자잘한 일상에서 초연해야 한다는 믿음이, 스스로를 자기 삶에서 격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Man 콤를렉스(허세 컴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울고 싶을 땐 솔직하게 눈물도 흘리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 남녀간의 대화 방식의 차이

우선 남녀의 언어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남성과 여성 중에 누가 더 표준어를 쓸까?

답은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표준어를 잘 쓴 다는 점은 일반적 사실이다. 즉 여성은 방언을 부끄럽게 여기고 교양어법인 표준어법을 지향하지만 남성은 방언이나 속어를 잘 쓰고 오히려 방언 사용을 통해 남성끼리 강한 유대감을 가진다. 실제 표준어와 맞춤법 사용 능력을 측정해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항상 높은 점수를 보여 준다. 이처럼 표준어 사용에서 여성이 우수함은 언어 교양이나 외모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여성의 운명이 좌우되었기에 올바른 표준어법과 언어 교양을 여성이 더 중요하게 인식한 결과이다. 따라서 여성은 어려서 부터 매력적이고 교양있는 말씨를 사용하도록 교육받는다. 특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부친이나 남편, 자식의 지위에 의해 여성의 운명이 결정되므로 더욱 교양 있는 표준어를 쓰려고 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남자와 여자는 누가 더 말을 많이 할까?

여자가 수다스럽다고 하여 여성의 다변(多辯)을 경계하는 동서양의 숱한 속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웅변은 남성의 덕이요, 침묵은 여성의 덕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Many women, many words.” 따위의 속담이 그러하다. 그러나 여성의 다변은 집안의 대화나 여성간 또는 연인간의 친교적 대화에 서나 일부 나타날 뿐 남녀 혼성 대화나 전문 대담 상황(TV 남녀 토론, 대담 등)에서는 남자가 말이 더 많다.

실제 남자는 대화가 공격적 주도형이 므로 여자보다 말이 많으며, 여자는 침묵이 미덕인 양 교육 받아 왔기에 말을 조금만 해도 수다스럽게 비친다.

특히 여성은 가사(家事), 친구, 의복 등 생활 주변 이야기, 물건 싸게 산 이 야기 같은 것이 많아 수다스럽게 비친다. 그러나 여성주의자들은 술집에서 남자들이 자리를 옮겨가며 열을 올리는 대화가 더 수다스럽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여자의 다변성이 가사 관련 대화나 여성 친구간 또는 연인간 대화에서나 나타나는 제한적 현상으로 이해해야지 ‘여성은 늘 그렇다’ 는 식의 편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여성은 자녀를 양육하다 보니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며, 억압된 상황을 하소연하기 위해서는 남편이나 모처럼 만난 친구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니 부부간이나 여자 친구간에는 말이 많 을 수밖에 없다.

- 남성과 여성의 말하는 방식의 차이

"여보 나 오늘 운전면허시험 봤어요."

"어떻게 됐어?"

"붙었어요."

"잘됐군."

이런 대화를 마치면 남편은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결과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인은 계속 남편을 쫓아 다니며 장황하게 과정을 설명하려 한다.

"앞에서 시험 본 사람은..."

그러나 남편은 신문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응...그래..."라며 건성으로 대꾸할 뿐이다.

남성과 여성의 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은 공감위주의 대화를, 남성은 해결 위주의 대화를 한다. 따라서 <여성>은 '과정과 친교'를 중시하고 <남성>은 '정보와 결과'를 중시한다. 말의 양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남성들은 흔히 사적인 대화는 주로 술자리에서 이루어 지는데 술자리도 아닌 곳에서 친구들끼리 몇 시간이고 이야기하는 여자들을 남자들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한 시간이 넘도록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며 전화를 끊는 여자를 남자들은 보고 혀를 휘둘러 댄다.

남자들은 주로 '용건만 간단히'주의이고 개인적인 얘기로 깊이 들어가면 상대에게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남성들은 독립의 틀을 가지고 대화를 하고, 여성들은 유대관계의 틀을 가지고 대화한다"고 설명한다.

의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남녀의 뇌의 구조는 서로 다르다. 대부분 여성은 뇌의 좌반구가 발달했는데 이 부분은 언어 중추신경이 모인 곳이다. 반면 남성들은 공간능력이나 수리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우반구가 발달했다. 이러한 타고난 차이 때문에 여성들은 대부분 말이 많고 남자는 말이 적다는 것이다.

여성은 자신의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말로 표출하는 표출적 커뮤니케이션에 강해 남녀 사이의 말싸움에서 남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남자들이 단어의 문자적 의미에 충실해 사용하는 데 비해 여자는 남자보다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감정상태를 전달한다. 각양각색의 은유와 과장이 곁들여져 남자가 보기엔 마치 시를 쓰듯이 대화를 한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 여성은 협동적 대화, 남성은 경쟁적 대화

여성에게서 대화는 우정의 중심에 놓이므로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여성은 사물 자체보다 사람, 느낌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남성들이 서로의 말을 무시하거나 불일치하는 경향임에 대해 여성은 서로를 세우고 인정하는 경향 이다.

남성은 힘(power)에 근거한 대화를 추구하지만 여성은 유대감 (solidarity)에 근거한 대화를 추구한다. 대화 주제도 남성은 정치, 운동, 술 이야기, 성(性) 관련 음담패설을 경쟁적 (competitive)으로 전개하지만 여성의 대화는 육아, 가사, 장보기 등으로 이 런 주제는 서로 이웃, 친지간의 협동적 지식이 요구되어 여성의 대화는 협 동적(cooperative)이다.

- 남녀간의 대화 차이, 이해만이 최선책

여성끼리의 대화는 서로 다가앉아 대면하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지만, 남자는 등을 의자에 기대고 눈을 감거나 상대의 시선을 피한다. 여성은 단일 주제를 오래 끌어 나가지만 남성은 여러 개 주제를 이리저리 진행한다.

여성은 자신에 관한 많은 비밀 정보를 나누며 느낌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남성은 자기 비밀의 노출을 꺼리므로 자기 이야기를 삼가는 대신 자기 자랑이 많고 우월하고 공격적 주제를 향해 경쟁적으로 대화한다. 또 시사, 스포츠, 여행 등에 관해 자기 이야기가 최신 정보인 양 경쟁적으로 말을 해 댄다.

이상의 남녀 대화 방식의 차이를 볼 때 남녀간의 대화 방식을 모르면 남녀 의 대화에서 오해와 편견이 생기기 쉽다. 우리가 남녀간에 서로를 안다고 하면서도 막상 이러한 대화 방식을 모르므로 사랑하는 연인끼리, 부부끼리도 사소한 것으로 다툰다. 남녀 사원끼리는 토론에서 오해가 생긴다. 그러나 이런 남녀 언어 습성을 이해하고 대화한다면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지 고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남녀간의 대화 방식에 의한 갈등은 그러 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자료/파워풀-윤치영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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