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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달’처럼 존재할 줄 아는 능력

by dig it 2022. 11. 14.

 

(20쪽, 실망, Part 1 관계의 언어)

나는, 아니 우리는 모두, 사회성이란 것을 갖추게 되었고

그것은 아주 가깝지 않은 누군가에게 ‘달’처럼 존재할 줄 아는 능력을 포함한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단면을 보여줄 줄 안다는 말이다. 

 

(22쪽, 실망)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

우리, 마음껏 실망하자. 그리고 자유롭게 도란거리자. 

 

(43쪽, 연애의 균열)

나는 ‘사랑은 마주보는 일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마주보며 시작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48쪽, 공감)

공감은 기억이 아닌 감정에서 나온다.

 

(49쪽, 공감)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69쪽, 비난)

누가 굳이 뭐라 하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혐오의 순간을 겪는다.

못나고 부족한 것들이 크게만 보이는, 멘탈 면역력이 바닥을 치는 어느 밤. 

 

(73쪽, 지질하다)

구차해짐을 불사하고 생략되어도 무방한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따스함이 있는 사람이다. 이는 아무도 캐치해주지 않는 나의 미세한 상처에 안부를 물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호방한 사람들이 놓친 작은 세계를 들여다봤을 때 그곳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어쩌면 바로 이런 지질한 사람들 덕이 아닐까. 

 

(82쪽, 염치가 있다.)

남녀노소를 떠나 내가 좋아하는 부류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염치’의 유무다.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다.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염치’다.

 

(83쪽, 염치가 있다.)

삶에 지쳐, 육아와 회사에 지쳐, 체면이란 게 사치인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태도일 테니 말이다. 수줍음이 있는 어르신이 된다는 건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소망한다. 시간이 흘러도 나 또한 염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길.

 

(99쪽, 부끄럽다, Part 2 감정의 언어)

그러고보니 나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개인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는 남녀의 공통점으로 ‘부끄러움을 잃지 않는 점’을 꼽는 편이다. 

 

(164쪽, 호흡,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 Part 3 자존감의 언어)

의도적으로 신경 쓰고,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치우칠 수밖에 없는 자의식 과잉과 결핍의 간극.

 

(168, 169쪽, 드세다, 나대다.)

나댄다는 말만큼 앞뒤 맥락 없이 찬물 끼얹는 말이 있을까. 순식간에 한 사람은 쭉정이가 되고, ‘나댄다’며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무리’가 되는 마법의 말. (중략)

나는 세상은 방구석에서 뭐 하나에 꽂히면 거기에 모든 걸 바치는 덕후들과 무리에서 늘 튀어가며 소리쳐준 나대는 이들로 인해 변해왔다고 믿는 사람이다. 

 

(176~177쪽, 한계에 부딪히다.)

내 손에서 끝나는, 나 하나만 잘하면 되는 일을 하는 게 훨씬 쉬웠다.(중략)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의 ‘벽’에서 뒤돌아봐야 알 수 있는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 즉 한계에 부딪힌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도 된다. 

그러하기에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179쪽, 겁이 많다.)

겁이 많은 자들은 지켜야 하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자들이다. 또 자신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일에 대한 신중함이 있는 자들이다. (중략) ‘겁이 없음’을 매력적인 무기로 휘두르지 않는 그들은, 결과적으로 늘 강했다. 

 

(195쪽, 창작하다.)

영감뿐이랴. 새로운 걸 시작하고 싶은 의지, 힘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근성, 새로운 기회가 오기까지 잠복하고 버티는 힘…. 모두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197~198쪽, 쳇바퀴를 굴리다.)

인간은 안정된 삶을 누리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동시에, 그 안정이 오면 회의감을 느낀다. (중략)

‘나는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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