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냉각 완료'되면 흰 뼛가루가 줄줄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나오는데, 성인 한 사람분이 한 되 반 정도였다. 직..
좋은글 저장 Q. 삼촌, 성공은 운이에요? A. 응, 운이지. Q. 그럼 이순신 장군이 성공한 것도 운이에요? A.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지휘하게 된 건, 정계의 친구들이나 왕의 기분 같이 다양하고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한 결과란다. 그 변수들을 한 사람이 다 통제할 수는 없기에, 겸손한 사람은 성공을 운이라고 말한단다. Q. 그럼 이순신 장군은 능력이 뛰어나서 성공한 게 아니에요? A. 능력은 성공이 찾아왔을 때 한 사람이 어디까지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단다. 원균을 보렴, 똑같이 수군 지휘관이라는 성공이 찾아왔지만 능력이 없으니 성공을 지속할 수도 위대해질 수도 없었지. 그의 성공은 승진과 선조의 인정 정도에 그쳤단다. Q. 삼촌, 그러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A. 삼국지에 보면 진..
나는 어떻게 죽어갈까 나이들어 성인용 기저귀를 찬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숟가락조차 들 힘이 없어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음식을 받아먹는 모습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죽음을 맞이할 때 당신 옆에 누가 있을 지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이런 죽음과 관련된 구체적 상상을 해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지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9988234'를 희망합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다가 '4'망하는 깔끔한 죽음만을 꿈꿉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당신이 아무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가족에게 부담주는 게 싫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일정기간 누군가의 돌봄을 ..
사람들은 보통 후회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회는 우리의 발전을 돕는 중요한 감정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후회를 통해 강력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한 편의 로맨스 소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1981년 브루스라는 이름의 젊은 미국 남성이 프랑스 북부 기차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파리에서 기차에 탄 산드라라는 예쁜 갈색 머리 여성이 그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말이 잘 통했고, 이내 마음이 통했다. 어느덧 산드라가 내릴 벨기에에 도착했다. 작별의 키스를 나누던 브루스의 머릿속에 갑자기 그녀와 함께 기차에서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종이에 자신의 이름과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적어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차의 문이 닫히는 순간, 브루스는 직감을 따르지 않..
손흥민을 키운 아버지 손웅정의 읽는 것만으로도 지혜가 되는 말 https://bit.ly/3WzegAY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내가 낳았지만 아이들은 또 다른 인격체입니다. 내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는 말로만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가 아니었습니다. 어린 손흥민을 가르치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운동장 땡볕에서 훈련할 때 흥민이는 나무 그늘에 세워두고, 나는 땡볕 아래서 공을 패스했다. 나는 아이들보다 몸을 적게 쓴 적이 없다. 아니 더 뛰고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쉽게 기뻐하거나 분노하지 마세요. 우리 삶은 늘 진행형이며 삶에 완성은 없습니다.“ 아이를 더 근사하게 기르기 위..
우종학 Falling Upward - Richard Rohr 인생의 후반을 준비해야 한다며 몇년 전에 누가 권해주신 (아마도 선물해 주신... 아 기억이...) 책을 이제야 읽고 있습니다. 칼 융이 그랬답니다. 젊은이에게 정상적이던 목표가 노년에게는 신경거슬린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지역과 문화마다 다르지만 인생의 전반과 후반, 혹은 청년 시절과 장년 시절로 대비되는 두개의 삶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두개의 삶이 그저 연속되는 삶이라기 보다는 매우 달라야 한다는 점을 저자인 리차드 로어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삶이 자신이 누군지 발견하고 자신을 입증하고 경제적 사회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정을 꾸리고 친구와 지인들의 네크워크와 바운더리를 형성하는 어떤 건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