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및 레슨 (긴 글) 신수정

아듀 2023:  2023 회고 및 레슨 (긴 글)

2023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회고해보게 됩니다. 올해는 평탄하지 못한 한 해였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기에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 레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배운 레슨을 정리해봅니다.

1. 뛰어난 실력, 깨끗함과 초월은 자유와 당당함의 기반이다.

제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가치 중 하나는 '자유'입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지 않고 당당히 사는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껏 90프로 정도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당당함과 자유란 어디에서 나올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더 많은 것을 가지면 더 자유로울 줄 알았습니다. 더 많은 부, 더 큰 권력과 명예는 개인을 더 자유롭게 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건 하우절 또한 "부의 목적은 자유다"라고 했죠. 그런데 세상을 관찰해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너무 없으면 당당하기 어렵겠죠. 경제적 기반이 단단하다면 당당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러나 흥미롭게도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역설적으로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기 어려움을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잃을게 너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 노심초사하고 더 눈치봐야 하고 더 신경쓰는 모습들을 올해 많이 보았습니다.

둘째, 약점이 많으면 당당하게 살기 어렵습니다. 협박받을수 있기 때문이죠.

세째, 실력(적절한 경제력 포함)이 없다면 당당하기 어렵습니다. 생계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살기는 어렵겠죠.

결국 자유롭고 당당하려면 1)실력이 있고 2) 깨끗하고 3) 소유와 권력에 연연해 하지 않을때 임을 깨닫습니다.

2.   자신을 이기게 한 강점이 자신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수 있다.

흥미롭게도 올해 이런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의 성공방정식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과감한 베팅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세밀한 기획력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화려한 언변일수도 있죠. 그러나 그 어떠한 것이든 그것들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성공비결은 그것이 통하는 특수한 context가 있습니다. 그것은 절대 일반적인 물리법칙이 아니죠. 그런데 이를 일반적인 물리법칙이라고 착각하고 계속 가다가 어느 순간 크게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올해 이런 상황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에 겸허함이 필요합니다. 이는 당연히 저에게도 해당됩니다.

"칼로 흥한자는 칼로 망한다"는 성경말씀이 기억나는 한 해입니다.

3. 밀고 나갈때와 포기할때를 구별하라.

인내의 가치는 소중합니다. 대부분의 큰 성공은 인내의 결실입니다. 앤젤라 더크워스 또한 "그릿"을 성공의 핵심이라고 제시했죠. 그러나 한 해 지내면서 "quit" 또한 중요함을 실감했습니다.

'목적'에 대해서는 악착같이 인내하고 버틸 필요가 있겠죠. 그러나 '수단'에 너무 목숨걸 필요는 없음을 배웠습니다. 비전이 없는 수단은 빨리 접고, 승산이 없는 싸움은 정면 승부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관론자 뿐만 아니라 막연한 긍정론자도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것은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교훈입니다.  

"최고수준의 플레이어는 계속 끈질기게 모든 판을 베팅하는 사람이 아니다. 언제 플레이할지 언제 판을 접어야 할지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고난과 어려움을 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것이 와야 삶에서 큰 결심을 하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하게 됩니다. 인간의 뇌는 에너지 소모를 싫어해서 왠만하면 관성대로 가길 원하기 때문이죠. 이에 하나의 문이 닫힐때 다른 문이 열립니다. 사실은 이 표현 보다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발견하게 된다"가 더 적절한 표현인듯 합니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다른 가능성을 찾게되고 보게되는 것이죠.

5. 둔감하고 쿨하게 사는 것이 건강에 좋다.
예민한 것, 매번 이기려는 자세, 완벽하게 하려는 것은 분명 개인을 차별화하게 하고 일과 사업을 성공하게 하는 핵심적 요소 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삶 전체를 지배한다면 자신도 주위도 피곤해집니다. 인생을 숙제하듯, 100미터 경주하듯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중요한 일에는 완벽하고 예민해야겠지만 그 외 대부분의 생활에서는 그려려니 하고 둔감하고 쿨하게 사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잘 외우지 못하고 잘 잊어버리는 저의 뇌를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굳이 어떤 것들은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게 나을때도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유혹을 피하라고 했지 맞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싸워서 이기려 하기보다 피해가는게 상책입니다.  

6. 왠만하면 시작하라.
올해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책도 쓰고 기고도 꾸준히 했습니다. 물론, 대개는 요청이 와서 억지로 시작 했습니다. Pt도 댄스도 돈을 넣어 어쩔수 없이 스스로 하게 했습니다. 하고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면 멍하게 있을 뻔했습니다. 오지랍 넓게 너무 벌이는 것도 문제겠지만 저 같이 만사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시작하게 만드는 환경에 감사해야 할듯 합니다.

7. 자기의 길을 남이 결정하지 않게 하라.
마지막 교훈입니다. 올해도 많은 임원들이 퇴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임원을 오래하다보니 매년 이런 현상을 봅니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더 다가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기의 길을 남이 결정하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선택하며, 어떤 상황이라도 준비가 되어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위 많은 분들이 제가 페이스북 하고 팔로워도 많고 약간의 인기가 있는 것을 부러워 하십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활동은 "위험을 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좋아요가 10개도 안될때는 편하게 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문구에 흠집 잡는 분도 나타나고, 회사에 충성 안하고 자기 PR, 자기 브랜드만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습니다. 제가 자주 글을 올리는 일이니 리더십이니 하는 영역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욕먹기 쉬운 분야입니다.  

이에, 이런 활동을 하려면 회사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내야하고 더 자기관리에 신경써야 합니다.  회사 일도 못하고 자기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sns에서만 유명하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영향력이 커질수록  더 조심해야 하고 더 신경쓰며 더 리스크를 지는 활동이 됩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저의 가치이기에 이런 활동을 10년도 넘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죠. 덕분에 많은 훌륭한 분들을 페북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저도 너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저의 글이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에게 때로 위로도 때로 격려도 때로 통찰을 주고 있음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Sns를 통해 돈을 벌고 인기를 얻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가끔 책을 내지만 이 또한 기부 활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선한 뜻을 가지신 분들, 성장하려는 분들이 더 잘되게 돕는 것, 이 분들과 같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저의 삶의 보람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사랑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미션을 이룰수 있는 좋은 통로가 페북같은 sns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이를 확장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한 해 감사드립니다.  2024년 새로운 가능성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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