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란 무엇일까?
한자로 후회는 ‘뒤 후(後)’ 자와 ‘뉘우칠 회(悔)’ 자가 합쳐진 말이다.
‘뒤에 가서 뉘우친다’, ‘나중에서야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꾸짖는다’는 뜻이다.
과거에 잘못한 일이나 그릇된 판단을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한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인간은 잠시 뒤에 벌어질 일조차 알지 못하기에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중에 그 결과를 보면서 이전 선택이 바른 선택이었음을 확인하며 안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이전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확인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호스피스 전문의인 일본인 오츠 슈이치는
1,000명이 넘는 말기 환자들과의 이야기와 죽음을 토대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나는 어떤가? 이 중 현재 내가 후회하고 있는 일도 있는가?
적절한 후회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고등한 사고 체계를 가진 영장류로서 후회는 당연히 따라오는 감정 중 하나이고, 과거에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 부끄러운 일만은 아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지나간 일을 지나치게 후회하고 반추하며 몰입해봐야 지금 여기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벼운 물통이라도 오랫동안 들고 있으면 팔이 저린다. 후회도 이와 똑같다. 과거에 얽매여 갈수록 조여오는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후회에 휩쓸리면 안 된다. 그것을 교훈 삼아 다음에 그런 일이 없게끔 반성하고 다짐하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 지나친 후회는 자학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라는 속담은 진리다. 과거를 후회할 시간이 있으면 지금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현명하다.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069
발전적인 후회를 위하여 - 문요한
첫째, 후회없는 인생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욕심이 삶을 시들게 한다. 도전을 피하게 하고 끊임없는 준비에만 매달리게 하고 판단을 망설이게 한다. 후회를 두려워 마라. 우리는 오직 후회를 통해서만 삶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결국 후회를 줄여나갈 수 있을 뿐이다.
후회에는‘한 일’에 대한 후회와‘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있다. 사람들은 단기적으로는‘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하지 않는 일’에 대해 후회한다. 그러므로 후회가 두려워 무작정 망설이기보다는 후회할지라도 저질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아낌없이 후회하라.
좋은 후회란 짧고 깊은 후회이며 나쁜 후회란 길고 얕은 후회를 말한다. 뼈저린 후회처럼 깊은 후회만이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개선시켜 준다. 그러므로 늘‘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만 빠져 있지 말고,‘어떻게 하면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실천적 질문을 품고 살아가자.
셋째, 비교의 균형을 맞춰라.
지나친 후회를 피하려면 만족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불만족과 후회에 시달리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비교에도 좋은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향비교가 있고, 자신보다 좋지 못한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하향비교가 있다.
후회의 과잉에서 벗어나려면 비교의 균형이 필요하다.
즉, 일방적인 상향비교에서 벗어나 하향 비교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어제의 나’와‘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내부비교를 더 중시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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