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걷기여행길 10선

◇겨울철 훌쩍 바람 쐬기 좋은 여행지로는 역시 부산이 으뜸이다. 풍성한 미식거리에 보고 즐길거리도 쏠쏠한데다 KTX에 오르면 당일 여정으로도 거뜬하다.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때 부산에서는 다양한 걷기길 코스도 갖추고 있어 활기 있는 여정을 꾸릴 수가 있다. 사진은 부산 영도구의 절영길. <사진=김형우 기자>

요즘 한파가 매섭다. 하지만 겨울다운 날씨라 오히려 더 반갑다. 겨울철 훌쩍 바람 쐬기 좋은 여행지로는 역시 부산이 으뜸이다. 풍성한 미식거리에 보고 즐길거리도 쏠쏠한데다 KTX에 오르면 당일 여정으로도 거뜬하다.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때 부산에서는 다양한 걷기길 코스도 갖추고 있어 활기 있는 여정을 꾸릴 수가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16년 1월 추천 걷기여행길'로 '부산의 걷기 좋은 길 10곳'을 선정했다. 갈맷길 1-2코스, 갈맷길 4-1코스, 갈맷길 5-2코스, 갈맷길 7-2코스, 갈맷길 8-1코스, 구포 무장애 숲길, 가람낙조길, 절영 해안산책로, 초량 이바구길, 기장 해안산책로 등이다.

갈맷길1-2코스(달맞이길)

▶갈맷길 1-2코스 (부산 기장군)

부산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길이다.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와 예술, 축제 등 다양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문화로드다. 그중 갈맷길 1-2코스는 기장부터 달맞이고개까지 이어진다.
기장 군청을 출발해 발걸음을 이동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 죽성이 있다. 대변 고개를 넘어서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고,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와 벗하여 기장 팔경의 하나인 시랑대가 임해사찰 용궁사와 같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수령 300살의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 청사포를 만나고,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빼어난 미포가 지척이다.

◇코스경로 : 기장군청~죽성만~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수욕장~문탠로드(총 21.4km, 6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37
◇문의: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갈맷길4-1코스_주변_감천문화마을

▶갈맷길 4-1코스 (부산 사하구, 서구)

남항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원경의 스카이라인과 남항의 홍등대와 백등대 안쪽 원도심과 자갈치 인근의 근경이 아름답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한때 한국 최고의 피서지였다. 이웃한 암남공원까지는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안 산책로를 통해 혈청소가 있는 모지포 까지 연결되며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을 만난다.

◇코스경로 : 남항대교(2.5km)~송도해수욕장(0.9km)~송도해안볼레길(1.4km)~암남공원 입구~(8.2km)~감천항. <총 13km, 4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890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갈맷길5-2코스

▶갈맷길 5-2코스 (부산 강서구)

녹산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부산신항을 만난다. 고향마을 같은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선창을 지나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있다. 연대봉에 올라서면 대마도가 지척이고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육수장망 숭어 잡이로 유명한 대항에서 외양포쪽으로는 가덕등대와 일본군 포부대 흔적이 남아 있다. 해안 숲길로 이어지는 누릉령, 어음포의 비경과 동선새바지가 나온다. 석화밭 위로 도요물떼새들이 비상하는 눌차 정거생태마을을 돌아 나온다.

◇코스경로 : 천가교(1.6km)~천가초등학교(1.2km)~소양보육원(2.4km)~연대봉 (3.0km)~대항선착장(0.8km)~대항새바지(2.3km)~어음포(4.2km)~ 동선방조제(2.5km)~정거생태마을(2.1km)~천가교.<총 20.1㎞, 7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22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

 

갈맷길7-2코스_금정산성

▶갈맷길 7-2코스 (부산 금정구)

갈맷길 7-2코스는 툭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길이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소, 망루 4개 가 있다. 산성 내 마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염소고기가 인기다. 북문 고산습지에서 천년고찰 범어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팔송까지 금어동천, 비석골 서어나무 숲을 걷는 호젓한 옛길이 이어진다.

◇코스경로 : 동문(3.8km)~북문(1.6km)~범어사(3.1km)~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 (1.3km)~스포원파크(1.5km)~부산톨게이트(1.7km)~상현마을. <총 13km, 5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16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갈맷길8-1코스

▶갈맷길 8-1코스 (부산 금정구, 수영구)

갈맷길 8-1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쉬운 길이다. 아울러 수영강과 회동호의 수변 경관도 빼어나다. 특히 장전구곡가의 1경인 오륜대를 비롯하여 부엉산(175m)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름답다. 땅뫼산에서 윤산 자락을 휘감아 돌며 명장정수사업소까지 이어지는 수변길은 아홉산 줄기가 회동호에 병풍처럼 서 있고 물새들이 한가로워 소상팔경을 연상케 한다. 회동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조성되면서 수몰민의 원성과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간 전체가 사포지향 2백리 두 번째 구간으로 옛날 사천으로 불렸던 수영강의 흐름을 따라 동행하는 길이다. 부산팔경의 한 곳인 동대를 지나면서 도심을 관통하여 옛 좌수영의 영화가 서려있는 나루공원을 지나 민락교에서 바다와 만난다.

◇코스경로 : 상현마을(2.4km)~오륜대(5.1km)~명장정수사업소(0.9km)~동대교 (1.8km)~동천교(석대다리). <총 10.2km, 3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896 >
◇문의 : 부산광역시 자치행정과 (051)888-3541~5

구포무장애숲길

▶구포 무장애 숲길 (부산 북구)

'구포 무장애 숲길'로 명명된 숲길이다. 산림 내에 총 연장 1.2km(폭 1.5 ~ 2.0m)의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유모차가 이동하기 수월하고 휠체어 등이 교행 할 수 있도록 30m간격으로 피행공간을 설치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산책길이다. 중간마다 휴식공간과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생강나무, 배롱나무, 애기동백, 야생화를 비롯하여 거북형상의 거북바위, 상모를 닮은 정승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들로 풍부한 볼거리가 있다. 2개소의 전망대에서는 김해공항과 1300리를 굽이쳐 내려온 낙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낙동강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압권이다.

◇ 코스경로 : 구포무장애숲길주차장~선강약수터~제2전망대~제1전망대. <총 1.2km, 1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278
◇문의 : 부산광역시 북구청 청정녹지과 (051)309-4541

가람낙조길전망대

▶가람낙조길 (부산 북구)

천혜의 자연경관인 낙동강을 바라보며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화명수목원, 대천천, 생태공원 등 친환경 생활공간과 더불어 금곡동의 율리 패총, 알터, 열녀 이씨 정려비 등 지역의 문화 유적지와도 연계되어 있다.

◇코스경로 : 진흥사 앞(금곡4주공단지) ~ 낙동강전망대 ~ 화명수목원 ~ 율리패총 ~ 전망대 ~ 진흥사 앞(금곡주공4단지). <총 10.1km, 3시간 40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972
◇문의 : 환경위생과 (051)309-4652

▶절영 해안산책로 (부산 영도구)
부산의 바다절경과 해운대의 발전상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해안 산책로다.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바 있다. 남항동의 절영해안산책로 관리도사무소에서 중리포구를 거쳐 태종대에 이른다. 남항대교를 배경으로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각종 선박, 그리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도심권에 위치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용이하다. 모자이크벽화 타일, 피아노계단, 출렁다리, 대마도 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쾌청한 날이면, 전망대에서 대마도가 보인다.

◇코스경로 : 절영해안산책로관리동(0.8km)~모자이크벽화타일로(0.6km)~무지개분수대(0.5km)~출렁다리(0.2km)~절영전망대(0.5km)~7.5광장(0.8km)~중리해안/산책로(1.7km)~감지해변길(1km)~태종대. <총 10.6km, 4시간 30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377
◇문의 : 한국해양재단(02)741-5278

절영해안산책로

 

▶초량 이바구길 (부산 동구)
근 현대사가 동구에 남기고 간 씨앗이 오늘날 이바구길이 되었다. 6.25와 피난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 의해 탄생한 마을. 바다를 앞에 펼쳐놓고선, 산을 배고 산복도로를 어깨에 두른 듯 한 이 마을은 발 닿는 골목마다 사연이 깊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가슴 아픈 기억도 있지만 돌아가고픈 추억도 있는 달동네, 산복도로가 사람 이야기, 이바구를 만나 스토리노믹스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바구길이 되었다. 지금은 벽돌로 된 담장만 남았지만 19세기 무렵 조선반도에서 처음 세워진 물류창고인 남선 창고터와 부산의 1호 근대식 종합병원으로 지금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옛)백제병원이 시작지점을 대신한다. 추억이 가득한 담장갤러리를 건너 하늘 끝까지 이어진 듯한 168계단을 오르면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람냄새 가득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운 청십자 운동의 창시자,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장기려 기념관 '더 나눔 센터'에서 마음의 힐링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코스경로 : 부산역~남선창고터~(옛)백제병원~담장갤러리~동구인물사담장~우물터~168계단~김민부전망대~당산~이바구공작소~장기려 더나눔 ~유치환 우체통~까고막. <총 2.7km, 1시간 소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82
◇문의 : 부산 동구청 (051)466-7191

초량 이바구길 이정표

 

▶기장 해안산책로 (부산 기장군)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곳으로, 아름다운 포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해운대구 송정해변과 송정포구를 지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서면서 기장읍의 갈맷길인 해안산책길 걷기가 시작된다. 이 길에서 처음 만나는 마을은 공수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기장읍 시랑리에 위치하지만 고려시대에 관청의 경비나 출장 나온 관리의 숙박, 접대비를 충당하기 위한 밭 '공수전'이 있어 '공수마을'로 불렸다. 노선 중 연화리 포구, 대변항, 죽성항 등이 포함되어 있어 바다에서 삶을 영위하는 어민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국립수산과학관에서는 우리 해양수산의 발전상을 엿 볼 수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들에게 적합한 코스이다. 또한 기장 미역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어촌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전통어업법인 후릿그물체험을 많이 찾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 발전 홍보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코스경로 : 공수마을(2.1km)~해동용궁사(0.4km)~수산과학관(1,4km)~오랑대(1.6km)~서암마을(0.5km)~연화리포구(1.6km)~대변항(0.7km)~영화 '친구' 촬영기념비(3.7km)~죽성항. <12㎞, 4시간,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370
◇문의 :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