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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행복을 만드는 일

by dig it 2013. 7. 25.




[꿈을 디자인하다 / 오쿠야마 키요유키 / 황미숙 / 시그마북스]


켄 오쿠야마(키요유키 오쿠야마)는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GM과 포르쉐 등 유명 기업에서 일을 했던 디자이너다. 엔초 페라리의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기도 했고, 지금은 개인 디자인 사무소를 세워서 일하고 있다. 그는 <꿈을 디자인하다>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그 꿈을 이루었는지, 또 행복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들려준다. 

 

책의 초반부에는 켄 오쿠야마가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만나게 된 유명 디자이너들의 얘기가 나온다. 저자도 실력 있는 디자이너였지만, 회사에서 만나게 된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해준 좋은 동료이자 스승이었다. 그의 친구들 또한 여러 디자인 회사에서 활발히 일을 하고 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들은 치열한 경쟁자이면서도 서로 의지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지원군이 된다. 저자가 아트센터에서 공부하던 때의 이야기도 짧게 소개되었다.  

 

미국의 대학은 일본과 달리 들어갈 때보다 나오기가 더 어렵다. 내가 졸업한 아트센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25명이었던 동기생이 매학기가 지나면서 차츰 줄어들어 졸업할 즈음에는 11명이었다. 수업은 총 8학기인데, 학기마다 해야 할 것들은 점점 어려워지고 성적이 나쁘면 바로 강제 퇴학이다. 엄격한 것 같아도 관점을 바꾸면 양심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도에 떨어뜨리는 것은 적성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빨리 일깨워주어 경제적인 타격이 커지기 전에 다른 길을 걷게 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44p. 

 

아트와 디자인의 차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아트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지만, 디자인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만든다.’ 그런데 두 가지가 역전되면, 즉 남을 위해 아트를 만들고, 자신을 위해 디자인을 한다면 아트와 디자인은 각기 변질된다. 그런 면에서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의사소통이다. 디자이너는 남이 무엇을 좋아할지, 어떻게 하면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며 디자인을 한다. 고민하는 과정은 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행복을 느낀다.  

 

고뇌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프로 디자이너 관점에서 봤을 때 고뇌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제품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언뜻 심플해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고심한 부분이 숨어 있고, 사용하면서 점차 만드는 사람의 고민과 해결책을 느끼게 되는 제품은 참 재미있다. - 110p.

 

디자인의 핵심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름다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은 옳다. 또 아름다운 디자인은 어떤 사람에게든 잘 전해지는 법이다. 즉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관계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행복한 상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디자인의 관점을 ‘눈에 보이는 물건을 만드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으로 바꾸고, 다양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드는 쪽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꼭 가지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물질적 풍요에서 문화적 풍요로의 이동‘이다. 물건 이면에 가치와 이야기를 담는 것, 똑같은 물건이 아닌,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도 포함한다. 다른 말로 하면 창의적, 가치창조의 일을 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행복이 있다. 하나는 일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달성하면서 얻는 행복이고, 또 하나는 가족과 즐겁게 지내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개인으로서 느끼는 행복이다. - 87p.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디자이너로서 일과 행복, 삶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적는다.

 

내가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보다 상대방이 행복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나보다 상대방이 얻는 것이 더 많도록 한다’로 바꿔 말해도 된다. 자기보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마지막에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 - 117p. 

 

그러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한다. 자기를 다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성숙해야 한다. 디자인은 저자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일이었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디자인해야 한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 146p.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 쓸데없는 일 따윈 없다. 당시에는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거나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진지하게 마주하기만 한다면 나중에는 반드시 그 경험을 살릴 수 있다. - 1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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