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당신을 비판하려 하지 않고,
당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략)
돌이킬 수 없어 보이던 혼돈도 누군가가 잘 들어주면 마치 맑은 시냇물 흐르듯 풀리곤 한다.”
상담심리학자, 칼 로저스
만일 당신의 어린 딸이 얼굴이 못 생겨서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실의에 빠져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시겠어요? 많은 부모님들은 이런 경우에 “아니야, 넌 그렇지 않아. 네가 얼마나 예쁜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당신의 친한 친구가 무언가에 실패하고 나서 ‘나는 안 되나봐. 난 할 수 없어.’라고 좌절하고 있다면 뭐라고 이야기 하시겠습니까? 어쩌면 “아니야, 기회는 얼마든지 또 있어.” 혹은 “내가 아는 너는 그렇지 않아. 넌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상대가 힘을 내거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 힘들어 할 때 같이 느끼려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우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싶어하거나 상대의 상태나 마음을 개선시키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그렇기에 때 이른 위로나 격려 그리고 조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를 위해주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까요? 만일 입장을 바꿔 당신이 힘들어할 때 이런 조언이나 위로의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오히려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지 모릅니다. 결국 당신의 의도와는 너무 다르게 상대는 문제나 어려움을 풀어가는 데 별로 힘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상대를 위한다면 우리는 먼저 상대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는 마음을 잠시 접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 자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판단하고 조언하기보다는 “그때 마음이 어땠어?” “그래. 네 마음이 그렇구나! 참, ~했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좀 더 이야기줄래!” “또 어떤 마음이 들어?” 라는 식으로 상대의 마음을 반영해주거나 마음을 열도록 촉진하게 됩니다. 바로 공감적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공감은 결국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 더 깊은 곳에 가 닿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제와 상황을 깊이 있게 통찰하게 되고 이를 풀어갈 수 있는 내면의 힘과 지혜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까운 누군가 힘들어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견해나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가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세요.
상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을 경계하면서 말이지요.
문요한의 에너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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