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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by dig it 2022. 9. 16.

어떤 사람이

당신을 비판하려 하지 않고,

당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략)

돌이킬 수 없어 보이던 혼돈도 누군가가 잘 들어주면 마치 맑은 시냇물 흐르듯 풀리곤 한다.”

 

상담심리학자, 칼 로저스

 

 

만일 당신의 어린 딸이 얼굴이 못 생겨서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실의에 빠져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시겠어요? 많은 부모님들은 이런 경우에 “아니야, 넌 그렇지 않아. 네가 얼마나 예쁜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당신의 친한 친구가 무언가에 실패하고 나서 ‘나는 안 되나봐. 난 할 수 없어.’라고 좌절하고 있다면 뭐라고 이야기 하시겠습니까? 어쩌면 “아니야, 기회는 얼마든지 또 있어.” 혹은 “내가 아는 너는 그렇지 않아. 넌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상대가 힘을 내거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 힘들어 할 때 같이 느끼려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우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싶어하거나 상대의 상태나 마음을 개선시키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그렇기에 때 이른 위로나 격려 그리고 조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를 위해주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까요? 만일 입장을 바꿔 당신이 힘들어할 때 이런 조언이나 위로의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오히려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지 모릅니다. 결국 당신의 의도와는 너무 다르게 상대는 문제나 어려움을 풀어가는 데 별로 힘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상대를 위한다면 우리는 먼저 상대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는 마음을 잠시 접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 자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판단하고 조언하기보다는 “그때 마음이 어땠어?” “그래. 네 마음이 그렇구나! 참, ~했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좀 더 이야기줄래!” “또 어떤 마음이 들어?” 라는 식으로 상대의 마음을 반영해주거나 마음을 열도록 촉진하게 됩니다. 바로 공감적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공감은 결국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 더 깊은 곳에 가 닿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제와 상황을 깊이 있게 통찰하게 되고 이를 풀어갈 수 있는 내면의 힘과 지혜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까운 누군가 힘들어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견해나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가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세요.

상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을 경계하면서 말이지요.

 

문요한의 에너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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