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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케미를 위한 3感

by dig it 2024. 6. 2.

 

 

1. 우리 팀의 안전感을 높여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금문교는 193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수면 위 70m나 되는 높이에서 작업하는 것은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역시나 수십 명의 작업자가 현장에서 떨어져 죽었다. 인명 사고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던 관리자는 현장에서 안전그물을 설치했다.

그러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이후로는 떨어진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물 덕분에 죽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발을 헛디딘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결과의 이유를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ty)’이라고 설명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의 안전감이 업무를 훨씬 더 잘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금문교 건설 당시 모습 (사진: La boite verte)

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업무에서 실수하더라도 또는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안전감’이 있을 때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팀 전반적으로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을 가지는 것이다. 지적 겸손이란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태도를 말한다. 지적 겸손이 부족하면 자기 의견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관점에 반하는 타인의 관점을 무시한다.

만약 상대방이 제시한 의견에 이견을 제시하고 싶다면 P.C.S 반대법을 써보자. 1단계 Positivity, 우선 그 의견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다음 2단계 Concern 그 의견에 대한 우려사항을 설명한다. 3단계 Suggestion, 그 의견을 대신할 수 있는 나의 대안을 제안하는 것. 물론 반대할 때마다 PCS 3단계로 반대할 순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Positivity, 상대방 의견에 대한 존중이다.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존중받을 때 심리적 안전감은 높아진다.

2. 우리 팀의 책임感을 높여라!

조직에서 팀은 결국 성과를 높여야 한다. 성과를 높이는 것은 결국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런데 협업 업무 시 책임감이 떨어지는 ‘무임승차자’ 팀원을 종종 보게 된다. 팀원 하나의 능력이 100이고 팀원이 5명이니 그 힘을 합친다면 500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무임승차 팀원 덕분에 500이하의 성과가 나오게 된다.

이런 무임승차자 팀원의 책임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막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 다시 말해 Tool이 필요하다. 특히 책임 소재가 모호한 협업 이슈일수록 명확한 ‘역할과 책임(R&R)’이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툴이 ‘RACI’ 차트다. RACI 차트는 업무 프로세스 상 누가 어떤 수준으로 일해야 할지를 정리한 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나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개인별 R&R을 정리하는 것이다.

출처: DBR

R&R은 크게 4개다. 실무 담당자(Responsible), 의사결정자(=결과 책임자, Accountable), 이를 돕기 위한 조언자(Consulted), 업무 수행 결과를 통보받는 사람(Informed)이다. 이 4가지 역할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RACI가 만들어졌다.(표 1 참고) 요즘 초등학생들만 봐도 대부분이 ‘청소반장’, ‘수업 반장’과 같은 반장 직함들을 하나씩 갖고 있다. 사람은 ‘역할’이 있어야 책임감을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직에서도 협업을 이끌려면 각자 어떤 책임을 갖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3. 우리 팀의 유대感을 높여라!

가끔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몸값을 가진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인 국가가 변방의 국가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스타라도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않으면 별 볼일 없는 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대표적 예다. 즉 우리는 ‘한 팀’이라는 유대감을 가지지 않으면 각개 전투하다 일격에 당할 수 있다는 것.

팀원 간 유대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대감을 높이는 첫걸음은 동료들에 대한 관심이다.

즉 정서적 터치(Emotional Touch)가 필요하다. “요새 와이프랑은 잘 지내고?” “네?” “아, 아직 결혼 전이라 그랬나? 여자친구랑은 사이좋지?” “네? 그게…” “아.. 맞다. 헤어졌다 그랬었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선배와 후배 동료 간의 흔한 대화다. 이런 진실성 없는 말은 어린아이도 금방 알아챈다.

 

제대로 된 정서적 터치를 위해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업무상에 대한 고민, 가치, 취미 정도는 알아 두자는 것이다. 내가 최근 고민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위로와 조언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좋은 일에 대해도 서로 아낌없이 축하해 주는 동료가 있다면? 더욱더 팀은 끈끈해질 것이다.

애정과 능력이 힘을 합칠 때 걸작을 기대해도 좋다! 영국의 미술 평론가 존 러스킨의 말이다. 이는 팀워크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한다. 팀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안전감) 속에서 명확한 역할 하에 책임을 다하고(책임감) 정서적 터치를 통해 애정(유대감)을 느끼게 한다면 정말 걸출한 팀 하나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3가지 感을 높여 우리 팀의 환상 케미를 만들어 보자.

 

글/ HSG 휴먼솔루션그룹 이경민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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