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할 때, ‘설득할 마음 반, 설득당할 마음 반’을 갖고 상대방을 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 생각만 정답’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미리 정답을 정해놓으면 상대방을 설득할 마음만 남게 됩니다.
특히 윗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정해놓고,
구성원은 모두 그 답을 알아맞히기에 몰두하면
그것이 그대로 그 조직의 수준이 됩니다.
의도를 왜곡되지 않게, 잘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태도는 뭔가요.
“대화를 할 때, ‘설득할 마음 반, 설득당할 마음 반’을 갖고 상대방을 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 생각만 정답’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미리 정답을 정해놓으면 상대방을 설득할 마음만 남게 됩니다.
특히 윗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정해놓고, 구성원은 모두 그 답을 맞히기에만 몰두하면 그것이 그대로 그 조직의 수준이 됩니다. 건강한 조직은 서로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대방을 대하는 겁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때는 대화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대화 과정에서 의견이 다르면 증거, 근거, 논거를 갖고 서로를 배려하며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고, 나쁨’이, ‘맞고, 틀림’과 섞이기 시작하면 문제 해결의 본질은 흐려지고, 감정의 문제로 치닫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말할 때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텍스트만 가지고 해석할 때는 맞는 말이라도, 태도가 잘못되면 그 의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고 가치를 잃게 됩니다. 말과 태도는 늘 함께 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또 같은 말이라도 가치 있게 만드는 연습도 필요하고요.”
말의 가치는 어떻게 높일 수 있나요?
“같은 생각이라도 어떤 언어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협업하는 회사 중 하나인 배달의민족이 주 4.5일제 근무를 결정할 때였습니다. ‘4.5일제 전격 시행’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가 이렇게 제안했어요. ‘회사는 여러분에게 금요일 오후 5시간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소중히 써주십시오’. 둘 다 같은 내용이지만, 직원들 반응이 확연히 달랐어요. 전자가 단순히 제도의 시행을 알리고 있다면, 후자는 직원들을 생각하는 회사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어느 것이 직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요? 다른 관점에서 보는 연습을 하면 상투적인 표현을 벗어나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하기에 공통점이 있을까요?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그리고 말을 복잡하게 꼬아서 하지 않아요. 간결하고 명료합니다. 닛산 회장이었던 카를로스 곤은 이렇게 말했어요. ‘아마추어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프로는 문제를 단순화한다’고요. 이런 능력은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과 비례합니다.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흐름 있는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또 긍정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긍정의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부정의 언어를 사용하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열정과 도전의 언어를 사용하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되지만, 좌절과 절망의 언어를 사용하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회사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직원들에게 절대로 회사의 비전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아요.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 실현해나가죠.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일은, 그 힘을 하나로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홍보의 신’이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대중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어야 그 선택은 오래간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누구든 자기가 선택한 것, 공감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에요.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입사지원자와 직원들 2000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에 대해 물은 적이 있어요. 거기서 가장 많이 언급된 네 가지가 성장, 비전, 소통, 존중이었습니다.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 소통 잘되는 회사에서 존중받으며 일하고 싶다는 구성원들의 뜻을 그대로 경영에 반영해 지금의 모습으로 키웠습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공감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성공한 사람의 말하기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그리고 말을 복잡하게 꼬아서 하지 않아요.
간결하고 명료합니다.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흐름 있는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단체채팅방·화상회의 등 비대면 회의가 많아진 요즘, 이에 맞는 새로운 소통 문법도 필요해 보입니다.
“채팅창에서 ‘1’만 지우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요즘은 문자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다 보니 ‘읽씹’이라는 표현도 자주 보이는데요.
내용을 읽고 답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상합니다.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답을 못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모티콘이라도 보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예의예요.
대화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글자 맨 앞에 있는 ‘COM’은 ‘서로’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좋은 대화는 탁구를 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핑과 퐁이 어울려야 게임이 되는 것처럼 핑이 있으면 퐁을 해줘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경우에는 회의 주관자가 진행자 역할을 잘해줘야 하고요. 대화의 핑과 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을 배려하는 회의 문화가 필요합니다.”
‘언어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앞서 내놓은 것이 ‘관점 디자인’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뀐 관점을 대중과 연결하는 데 언어라는 수단이 쓰인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일에서나 삶에서나 어떤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그건 지금 나의 언어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에요. 타성에 젖은 식상한 언어는 너무 오래 써서 닳고 무뎌진 칼과 같습니다. 새로운 칼을 쥐면 더 수준 높은 사고를 하게 됩니다. 똑같은 현상도 다른 언어로 표현하면 전혀 다르게 다가와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려면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현재 내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그대로 비춰줍니다. 인생이 꼬인다면 먼저 언어를 점검해보세요.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의 가치가 바뀝니다. 그래서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붙였어요.”
그렇다면 어휘력 문제와도 연결될 것 같은데요.
“저는 어원 공부를 권합니다. 단어가 품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알면 대화의 깊이가 달라져요. 우리말 어원사전은 단어나 말에 담긴 역사적 사연과 배경뿐만 아니라 문화적 유산도 함께 알 수 있는 교양 지식의 보고입니다.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품고 있는 세계를 모릅니다. 단어를 많이 알면 그만큼 풍부한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죠. 내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어휘력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도 어휘력은 중요합니다.”
풍부한 어휘력, 언어 전달력과 제품 개발은 어떤 연관이 있나요?
“‘언어가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여기서 ‘세계’를 신제품이나 서비스로 바꿔볼까요?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세계가 내가 만들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결정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졌어도 이를 적절하게 표현할 언어가 없다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신제품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특징이나 콘셉트를 정확하게 표현해낼 언어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다양하게 상상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도 커집니다.”
끝으로 직장에서의 원활한 소통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바람직한 언어 사용법이 궁금합니다.
“언어에 담긴 품격이 그 사람의 인격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격(言格)은 인격’이라고 말합니다. 언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뀝니다. 접속사만 잘 써도 인생이 달라져요.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볼까’, 이렇게 반전시키는 접속사를 자주 쓰는 사람은 인생이 정말 반전됩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습니다. 뭔가 다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남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념사전
하루에 한 개씩 단어를 정해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신념을 담아 재정의한다. 이렇게 적다 보면 내가 얼마나 견고한 통념에 갇혀 사는지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내가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명확해진다.
예시) 용기
-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않는 기개
→ 내가 살아가는 삶을 어제와 다르게 바꿔나가는 작은 발걸음
가치사전
유독 심장을 뛰게 하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지금 내 삶의 핵심 가치다. 최근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신나고 즐거웠는지, 그 상황에서 어떤 요인이 가장 재미있었는지를 생각하며 최대한 많이 적어보자. 이 개수를 점차 줄여나가면서 3~5개 정도만 남긴다. 그 단어를 나만의 체험적 느낌으로 재정의하고, 각 핵심 가치에 따른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핵심 가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면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스토리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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