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03. 루루흐

박요철 님의 글

 

<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03 루루흐>
1. 양양과 고성을 중심으로 신기하고 재밌는 가게들이 생겼다. 흥미로운 페스티벌도 열린다. 서핑이 대중화하면서 주말마다 별장을 찾듯 양양을 찾는 사람도 많다. ‘양양 한 달 살기’, ‘양양 1년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겼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들도 있다.
 
2.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살던 북 디자이너 오은영· 연구원 박용식 부부는 올해 1월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뒀다. 본래 휴양을 목적으로 동해안 소도시를 둘러보다가 속초에 반해 아예 눌러앉았다. 부부는 ‘루루흐’라는 이름의 비건 카페를 오픈했다.
 
3. 속초의 한적한 주택가인 교동에 자리 잡은 카페 루루흐는 2인까지만 착석이 가능하고, 2인 이상은 테이블을 따로 앉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대화는 옆 테이블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해야 한다. 과도한 인물 사진 촬영 금지, 자리를 이동하는 사진 촬영 금지다. 물론 대관 촬영 문의도 거절한다.
 
4. 루루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지키고 싶은 취향이 있다. 그래서 이런 규칙들을 만들고, 지킬 수 없는 소비자에게는 찾아오지 말아 줄 것을 정중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한다.
 
5. 루루흐는 오너들의 특별한 철학이 공간을 지배하는 곳이다. 한 번에 2명만 착석이 가능하기에 요즘 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그날의 커피와 음료, 비건 디저트, 카페 책장에서 고른 책에 절로 집중하게 한다.
 
6. 루루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료 테이크 아웃은 텀블러 이용 시에만 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매장 이용이 불가하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게 되니 생분해되는 종이컵을 쓰게 되었다며 다시 공지를 올린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변화한 상황에 맞춰 바뀌어야 하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고 전했다. 코로나 상황에 카페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7. 카페는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한 곳 아닐까?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조용히 사색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카페를 기대할 수 있도 있다. 루루흐는 후자를 택했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보다는, 취향을 공유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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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식 인스타그램 :
2) 내용 출처:
- Every Little Brand : https://bit.ly/3dAWSdf
- 조선일보 : https://bit.ly/3PuVcQ2
3) 이미지 출처: 김부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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