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재상(三可宰相)"은 "삼가정승(三可政丞)"이라고도 하며 황희정승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황희정승의 집안 노비 두 사람이 서로 다투다가 황희정승을 찾아왔다. 그 중 하나가 다른 노비의 잘못을 일러 바치자 황희정승이 “네 말이 옳다”고 답하였다. 이어서 다른 노비가 먼저 노비의 잘못을 고하자 황희정승이 다시 말하길 “네 말도 옳다”고 하였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황희정승의 부인이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하면 도대체 어느 쪽이 틀렸다는 말씀입니까”하고 말하자 황희정승은 “그 말도 옳소”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황희정승이 세 사람의 말을 모두 옳다고 판단했다 하여 「삼가재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황희정승이 어찌 분별력이 없고 시시비비를 가릴 줄 몰랐겠는가! 사람이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존재란 점을 알았으며, 또 그렇기 때문에 입장을 바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면 사람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는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일을 삼갔던 것이라 짐작된다.
인생을 살다보면 세상을 살다보면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해해야지, 겸손해야지” 마음을 먹으면서도 어느 틈엔가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하게 된다.
상대방도 옳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네가 잘못됐다고, 내가 옳은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상대방의 생각과 입장은 생각지 않고 나의 생각과 입장만 생각하며 상대방을 비판, 비난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마주치는 우리들 모습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성격과 행동유형이 다르며, 처해있는 입장과 상황이 다르고, 동일한 사물,사건에 대해서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다른 사람들을 내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잣대로 이해해야 한다.
인맥관리에서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며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가장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다. 말은 한 번 입밖으로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도 없을 뿐더러 "함부로 내뱉은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십년동안 화살처럼 꽂여있다"고 롱펠로우는 말하였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십년동안 분노와 적개심을 심어놓는 것이며 언젠가 내게 돌아올 복수의 화살을 꽂아놓는 일이다. 따라서 적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말라.
서양 속담에 “친구를 비판하는 것이 마음 아플 때는 비판해도 좋다. 그러나 거기서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느낄 때는 입을 다무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 있다. 대화중에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말을 꼭 명심하자.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비판할 때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라 통쾌하거나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입을 다물어라.
친구에게,자녀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직장에서, 사회에서...누군가를 비판하려 할 때 마음이 아프지 않고 즐거움을 느낀다면 입을 다물어라. 그리고 말하라.“그래 네가 옳다. 나도 옳다. 우리는 모두 옳다.”
2006.7.30일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양광모
'읽기 >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0) | 2014.05.16 |
---|---|
낙담한 마음을 일으키는 스티브 잡스의 말 (0) | 2014.05.08 |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하지 않는 13가지 일 (0) | 2013.11.29 |
에픽테토스 명언 (0) | 2013.09.19 |
지금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0) | 2013.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