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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 PO는 기획자, 팀장과 무엇이 다른가?

by dig it 2020. 8. 23.

『프로덕트 오너』는 넷플릭스, 유튜브, 카카오택시 등 편리한 앱 서비스의 중심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오너(PO, Product Owner)의 세계를 보여주는 책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직무인 PO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애자일 팀의 리더로도 말해지는 PO는 개발팀,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하지만, 직접 코딩을 짜거나 디자인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 고객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다양한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갖추면 되니까 문과 출신에도 열려 있는 직업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MBA 학위 소지자들이 월스트리트 또는 컨설팅 회사를 외면하고 실리콘밸리에서 PO가 되기 위해 진로를 바꾼 지 오래다. 그런데 IT 최강국이라 인식되는 대한민국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PO 인력이 부족하다. 제조업과 인프라는 우수해도, 소프트웨어 프로덕트를 책임질 실력파 PO는 손에 꼽힌다. PO로 채용되는 이들 중에도 정작 PO가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의 모든 업계가 디지털화되면서 PO의 수요가 증가하여 이 직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커지는데, PO가 어떻게 프로덕트를 만드는지 알려주는 도서는 국내에 단 한 권도 없었다. 한국 IT 업계가 실리콘밸리의 십 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프로덕트 오너(PO)는 고객을 염두에 두고 결과물을 만든다. 여러 관계자의 협업을 이끌어내며, 특히 그릶에서 원 안의 작업자들과 더욱 밀접하게 일한다.

 

프로덕트 오너는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개발, 출시, 분석까지 모두 책임진다. 사실 PO는 애자일 개발 방식에서 나왔다. 애자일(Agile, 민첩한)은 여러 제품 개발 당사자가 참여해서 시제품을 빨리 만들어 고객에게 테스트 하고 수정하는 방식이다. 시제품 테스트 없이 제품이 나왔을 때 론칭에 실패하는 리스크를 줄여준다. 이런 애자일 방식과 만났을 때, 진정한 프로덕트 오너라 부를 수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와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산업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이,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서는 IT 기업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프로덕트를 만들어낸다. PO가 이러한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개발해 선보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방법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켜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PO가 따르는 원칙 중 상당수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P&G나 도요타 같은 전혀 다른 산업에서 파생되었다.


 

기획자는 왜 이렇게 힘든가?

 

‘기획자’는 과거에는 말 그대로 뜻은 시장조사 후 신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여러 직군이 모여서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게 된 이후로는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고 일정을 책임지는 관리 영역을 도맡게 된다. 자칫하면 기획자가 다른 직능에서 빠진 부분을 처리하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 기획자가 경험이 짧아서 각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든지, 조직의 힘이 실리지 않아서 최종 결정으로 이끌어낼 수 없다면? 프로젝트 일정관리, 품질관리, 부서 간 협력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프로덕트 오너는 제품의 ‘미니 CEO’라 부를 정도로 서비스의 질을 책임진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고객 감동을 최우선에 두고 결과물을 추구한다는 명분을 앞세울 수 있다. PO는 개발과 디자인을 실행하지는 않지만 잘 이해하고 있다고 기대된다. 그러나 『프로덕트 오너』 저자 김성한은 PO가 개발자, 디자이너에게 테스트 데이터에 기초해서 논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뿐, CEO처럼 권위로 밀어붙이는 권한은 없다고 제약을 둔다. ‘미니 CEO’처럼 일하는 건, 단지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한다.


우리 주변 곳곳에서 디지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몇 년 전과 비교해보면,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은행 업무를 보는 방법도 변했으며, 쇼핑 방식도 달라졌다. 우리의 삶은 다양한 프로덕트 덕분에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통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프로덕트가 우리를 더 편한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프로덕트의 경쟁력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인 이 시대에, 프로덕트를 책임지는 PO의 중요성 역시 더욱더 커지고 있다. PO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획자의 역량과 관할 범위를 대폭 강화한 직책이라 볼 수 있으며, 프로덕트에 따라 기업의 선호도와 승패가 갈리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기획자 직무를 PO로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프로덕트 오너(PO)는 CEO처럼 일해야 한다. 실제로 미니 CEO로 불린다. 하나의 프로덕트가 고객을 만족할 지 완성도를 최종 책임져야 하므로 깊은 지식과 함께, 조직에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권위가 요구된다.

 

팀장이 미니 CEO가 된다면


PO는 고객 감동을 위해 끝없이 소통해야 한다. ‘팀장’은 조직의 위계상 역할이며, 팀 내에서 정점인 포지션이기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팀장이라면, PO처럼 조직원에게 끌려가지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도 않는 소통 방식에서 조직 운영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리더는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전무성을 바탕으로 '판을 잘 짜는 사람'의 역할이 점점 강화될 것이다. 복잡다단한 시대에 다양한 프로페셔널을 아우른 애자일 팀에서, 리더의 역할은 곧 프로덕트 오너다. 

 

 


『프로덕트 오너』의 저자 김성한은 MIT가 선정한 가장 스마트한 기업 쿠팡의 프로덕트 오너로, 〈포브스〉지의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프로덕트 오너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갖춰야 하는 자질은 무엇인지, 프로덕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부터 시작해서, PO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기획, 분석, 디자인, 개발, 실험, 론칭에 이르기까지 애자일 전략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설명한다. 기획자와 팀장이 프로덕트 오너이자 애자일 리더, 미니 CEO 역할을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기획자, 팀장에서
애자일 팀의 프로덕트 오너, 미니 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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