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대화를 구성하는 5가지 조건
김종원
대화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탐구와 관찰 등 대부분의 지적 도구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대화만 유독 상대가 필요하다. 때문에 우리는 상대를 제대로 선택해야 지적인 대화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상대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5가지가 있는데 순서대로 순수성과 센스, 내면과 듣기, 좋은 마음이 그것들이다. 하나하나 설명하면 이렇다.
1. 순수성, 말을 조금씩 바꾸는 사람을 피하라.
남이 자신에게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서 의도적으로 조금씩 바꿔서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과 행동에서 모두 전혀 순수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말은 아주 조금만 바꿔도 전혀 다른 의미로 변하기 때문에 그걸 내뱉고 듣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나 사람들의 말을 조금씩 바꾸는 그들을 조심하라. 그는 지금도 당신이 한 말을 바꾸고 있는 중일 수 있으니까.
2. 센스, 듣기 좋은 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것도 무능이다.
대화에서도 센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듣기 좋은 말을 의도적으로 자주 하는 사람도 좋지 않지만, 반대로 아예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자도 위험하다. 그들은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기분과 분위기를 파악할 센스가 전혀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악의 인간은 의도적으로 듣기 좋은 말만 내뱉는 나쁜 자가 아니라, 듣기 좋은 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센스 없는 자다.
3. 내면, 심각한 자만과 겸손은 모두 불행의 증거다.
내면의 깊이가 곧 대화의 깊이를 결정할 때가 많다. 인간은 내면에 존재하는 것만 꺼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바로 탄탄한 내면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 포장하는 것만 나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실제보다 낮게 측정해서 과소평가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과대평가하는 마음과 과소평가하는 마음은 결국 나약한 내면이라는 같은 지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듣기, 존경할 줄 모르는 자는 경청을 모른다.
듣지 않는 자와는 아예 대화 자체를 나눌 수 없다. 듣기는 좋은 대화의 기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존경심은 판단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을 존경할 줄 모르는 자는 피하는 게 좋다. 존경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존경할 부분이 있고, 만약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해서 들었다면, 분명 존경할 이유를 찾아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좋은 마음, 버릇마저 사랑스러운 사람을 찾아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의 다양한 버릇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솔직히’, ‘으음’ 등의 언어적 습관을 자주 사용하거나, 다리를 떨고 허공을 응시하는 등 몸에서 나타나는 버릇을 가진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그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운 사람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는 사실이다. “너 이런 버릇 있는 거 알아?”라고 지적하며 고치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마저 좋아서 늘 웃으며 바라볼 수 있다면 그들의 대화에서는 언제나 사랑과 행복만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면 건강해지는 것처럼, 내면과 영혼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은 좋은 대화를 통해 주고받는 지적인 언어라고 볼 수 있다. 그걸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과 좋은 대화를 자주 나누자. 그건 자신에게 근사한 선물을 주는 것과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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