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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by dig it 2023. 11. 7.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2023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챗GPT의 활용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요?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결국 답은 ‘인간’입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그 수준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설령 인공지능이 완벽에 가깝게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인간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해 목표의 80%만큼을 효율성 있게 처리하고, 20%의 휴먼 터치를 더하면 됩니다. 마치 거의 완성된 용의 그림에 점 하나를 찍어 그 그림을 완성시킨다는 사자성어 ‘화룡점정’처럼 말이죠.

그래서 2024년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DRAGON EYES입니다.

Don’t waste a single second: 분초사회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 프로젝트
You Choose, I’ll follow: 디토소비
Elastic City: 리퀴드폴리탄
Supporting one another: 돌봄경제

 
 

Don’t waste a single second: 분초사회

현대인들은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쓰게 됐습니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되었고, OTT 서비스의 발달로 우리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보고 싶은 컨텐츠를 볼 수 있고 심지어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평범한 일상 시간의 효율을 높여 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시간 개념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고자 할 때는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요?

 

첫째, 고객의 틈새 시간을 찾아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합니다.
시간을 잘게 쪼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입니다. 영화관 조조 할인이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둘째, 필요의 적시성 단위를 분초로 줄여야 합니다.
고객의 행동을 분초 단위로 관찰하여 필요가 발생하는 미세한 순간을 포착해서 말이죠. 아이폰은 잠금 상태에서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초기화면에서 즉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셋째, 소비자에게 정시(punctuality)를 약속해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이제 기본입니다. 주문한 제품이 현재 어느 위치까지 왔는지 알려주거나, 실시간으로 지하철이나 버스가 몇 분뒤에 오는지 알려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그림, 소설, 코딩, PPT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산업계는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내가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지는 않을까?” 하는 실존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어쩔 수 없는 필연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생성형 AI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교하게 질문하고 AI와 상호작용하는 작업을 듯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영역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시기에 열풍이 불었던 ‘정보검색사’도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코딩 능력보다는 생성형 AI의 사용경험과 논리적, 언어적 대화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트렌드코리아 2024가 제안하는 ‘호모 프롬프트’란 자신만이 보유한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더욱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각종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를 말합니다.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어떤 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이나 능력치를 비교분석하고자 할 때, 우리는 헥사곤 그래프를 사용합니다. 보통은 6개의 꼭짓점 중 2~3개의 축만 두드러져도 그 특성이나 능력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육각형 인간은 여기서 모든 기준 축이 끝까지 꽉 차 있는, ‘완벽한’ 인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기를 선망하는 사람들의 경향성을 일컬어 ‘육가형 인간’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구체적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담쌓기: 아무나 육각형 인간이 될 순 없어
높은 학력이나 연봉은 더 이상 육각형인간의 충분 조건이 아닙니다. ‘집안’이나 ‘외모’처럼 어쩌면 운명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까지 완벽히 갖춰야 육각형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수치화하기: 네가 육각형인간인지 증거를 대봐
한국인은 특히나 순위에 민감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 정도의 연봉이면 상위 몇 %냐’ 라는 질문형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육각형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숫자’로 환산해 증거를 댈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육각형놀이: 놀이로 욕망을 희화하하다
육각형놀이 중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은 의도적으로 현실을 과장하는 것입니다. 최근 중,고등학교 여학생 사이에서는 공주 드레스를 입고 졸업식 사진을 찍는 것이 인기입니다. 모두가 육각형인간이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선망성을 놀이로서 승화하는 일종의 밈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이제 가격은 하나가 아닙니다. 같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 책정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시간 버라이어티
조조할인과 같이 시간은 소비자가 지각하는 상품의 가치를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 론칭일보다 더 빨리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얼리버드’ 혜택이나 감가상각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항공이나 숙박처럼 가격이 아예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 채널 버라이어티
가격은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똑같은 콜라도 편의점과 호텔 미니바에서 구입할 때의 가격이 다른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보니 가격 비교 서비스가 이제는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일례로, ‘오일나우’라는 앱은 전국의 주유소 정보와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추천해줍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D2C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유통망을 이용하는 대신, 자사의 직접 판매 채널을 구축해서 고객 DB를 얻고 고객에게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죠.

 

셋째, 고객 버라이어티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구매 행동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 바꾸는 전략입니다. 고객 개개인에게 맞춘 ‘개인화 가격’ 전략인 셈입니다. 최근 방문이 뜸한 고객에게 일정 기간 더 큰 적립 혜택을 줘서 유입하게 한다거나, 소고기 구매 이력이 많은 고객에게 육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넷째, 옵션 버라이어티
개별 소비자가 원하는 사항을 선택하여 해당 비용만 지불하는 것을 ‘비결합 가격(unbundled pricing)’이라고 합니다. 상품의 기능이나 사용 수준을 다양하게 옵션화하여 가격을 달리하는 전략인데요, 저가 항공사들은 티켓의 기본요금을 낮추는 대신 위탁 수하물, 조기 탑승, 탑승 좌석, 기내식 등 옵션을 쪼개어 가격을 달리 적용합니다. 옵션 버라이어티 전략의 핵심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본적인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저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것까지 추가금을 받느냐’라는 고객의 원성이 자자할테니까요!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농작물을 수확하듯 무언가를 수집하는 행위를 말하는 ‘파밍’을 결합해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을 ‘도파밍’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즉, 도파민이 분츨되는 행동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뜻합니다. 이 도파밍에는 4가지 유형이 존재합니다.

 

첫째, 우연함이 주는 재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재미를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예측 가능한 일보다 예측 불가능한 일을 더 갈망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를 ‘보상 예측 오류’라고 합니다.

 

둘째, 비상식이 주는 재미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일탈 행동이나 엉뚱한 행동을 하는데서 재미를 찾는 유형입니다.

 

셋째, 무모한 도전이 주는 재미
인간은 ‘도대체 저런 도전을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무모한 도전을 성공할지 지켜보는데서 짜릿함을 느낍니다.

 

넷째, 기괴하고 가학적인 스트레스 뒤에 찾아오는 재미
사람들은 테마파크에 가서 일부러 ‘귀신의 집’을 체험합니다. 잔인하고도 오싹한 공포영화를 보기도 하죠.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디스’ 문화에 열광에 하거나 피지 뽑기, 치석 제거 등 기괴한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왜 이토록 도파밍에 빠져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되고 있는 실적주의적 사고에 대한 피로 혹은 반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이유나 목표 없이 ‘그냥’ 재미를 향해 일탈하려는 지향성이 강화된 것입니다.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최근 30대와 4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 남성이 경제 활동을, 여성이 가사를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경제력이 가장의 지위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사에서도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잘하는 것을 맡는다’는 원칙을 따릅니다.

또한, 육아휴직을 하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유아용품을 꼼꼼히 스펙을 따져가며 구매하며, 초특가 핫딜을 찾아 나서는 ‘없던 아빠’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모스트엑스’의 2023년 1분기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40대 남성이 여성 집단을 제치고 가장 많은 구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는 주로 콘텐츠 산업에서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지칭하며, 최근에는 이 개념이 브랜드, 기술, 조직 관리, 그리고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는 피보팅(pivoting)과는 달리, 스핀오프는 사업을 확장하고 결합하며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일련의 프로젝트 활동입니다. 피보팅이 핵심 사업 방향의 전면적이고 전사적인 전환이라면, 스핀오프는 핵심 사업의 무게중심을 점진적으로 이동하며 사업을 다각화, 유연화시키는 방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는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시급했지만 이제는 핵심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스핀오프가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브랜드 스핀오프
타깃층을 넓히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브랜드 확장성을 높이고 이미지의 노후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MZ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미우미우(MIUMIU)를 스핀오프한 프라다, 젊은 감성에 초점을 맞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를 론칭한 LF가 그 예입니다.

 

미디어 스핀오프
전통 미디어, 대중 매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방송사들은 기존의 포맷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다양한 미디어를 스핀오프 하고 있습니다. 짧고 유쾌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MBC의 유튜브 채널 ‘14F’, MZ세대를 타겟으로 삼은 중앙일보의 유튜브 채널 ‘듣똑라’,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스브스뉴스’ 등이 있습니다.

 

기술 스핀오프
NASA가 보유한 우주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어 제품화되는 것도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면 수프, 인스턴트 커피, 메모리폼을 사용한 침대 매트리스 등이 모두 우주 기술에서 착안하여 스핀오프된 제품입니다.

 

조직 스핀오프
경제 위기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벤처를 통한 조직의 스핀오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듬해부터는 사업 선발 범위를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넓혔습니다. 기업이 스핀오프를 실행하는 이유는 모험적 사업을 수행하면서 조직의 다양한 요소를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성장 전망이 강한 사업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경력 스핀오프
본업 이외에 자신의 경력을 스핀오프하려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부업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내서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이른바 ‘사이드 프로젝트’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스핀오프를 통한 리브랜딩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남발하게 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독과점이나 골목 시장 침해 문제에 대해 강력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You Choose, I’ll follow: 디토소비

상품에 대한 정보와 구매 채널이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잡한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특정 대상을 추종해 따라 구매하는 소비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광고하는 제품을 맹목적으로 따라 샀다면, 디토소비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추종의 모습을 띱니다.

 

사람 디토
디토소비자는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계정을 팔로우한 다음,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구매할 품목을 찾습니다. ‘사람 디토’의 대상이 반드시 셀럽이거나 인플루언서일 필요는 없습니다. 1만명 미만의 나노 인플루언서이더라도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이라면 추종 대상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토
현실을 반영한 가상의 세계를 다시 현실에서 따라하는 현상을 콘텐츠 디토라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명장면에 나왔던 관광지를 여행의 목적지로 정하거나,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레시피를 그대로 요리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소비자가 콘텐츠 특유의 분위기마저도 따라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디토소비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 집’의 ‘집들이 카테고리’에는 영화를 모티브로 꾸민 공간들이 인기 게시물로 올라와 있습니다.

 

커머스 디토
특정한 카테고리의 상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영역에서 고유한 취향과 안목으로 제품을 선별하고 제안하는 전문몰을 ‘버티컬 커머스’라고 합니다. 여행 숙소 예약 플랫폼 ‘스테이폴리오’는 숙소에서의 경험을 큐레이션 해줍니다. 속성 위주의 딱딱 설명과 달리 숙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서를 묘사해주는 식이죠. 고객은 스테이폴리오의 감성적인 제안에 따라 여행을 계획합니다.

 

 

Elastic City: 리퀴드폴리탄

예로부터 도시의 수명과 성장성은 ‘거주 인구’를 기준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과 인구 개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람들이 정주(停駐)하는 ‘고정된 도시’에서 도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지역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자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너지가 흘러 넘치는 도시의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폴리탄’이라고 합니다. 리퀴드폴리탄은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처음부터 큰 예산을 들여 대규모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택티컬 어바니즘’을 통해 여러 작은 프로젝트들을 잇는 것입니다.

*택티컬 어바니즘: 적은 예산으로 임시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활동해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술적인 도시 계획 방법론.

 

Supporting one another: 돌봄경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나 재무관리, 정서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도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누군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행위가 돌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돌봄경제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돌보느냐를 기준으로 3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배려돌봄
배려 돌봄은 신체적 부족함을 돌보는 일을 기본으로 합니다. 노인과 아이에게 집중된 전통적 보살핌, 그리고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간병이 주된 분야입니다. 이제는 테크가 돌봄 경제에 접목되어 돌봄 인력을 매칭해주는 여러 서비스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문 요양 서비스 제공 앱 ‘케어링’, 아이 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 ‘케어닥’등의 연간 거래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서돌봄
2017년~2021년 20대 정서적 불안 및 우울 환자가 전체의 1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유병률 연령대를 보였습니다. 이는 환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은둔형 청소년도 주목의 대상입니다.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에서는 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방 정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청소를 매개로 방치했던 삶을 정리하고, 할 수 있다는 효늘감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관계돌봄
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도 돌봄의 대상으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무언가가 부족해서 채워주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 기대는 것입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1인 가구의 돌봄 사각지대를 살피는 데 편의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역 내 편의점과의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 가구발굴을 위한 주민 접점 홍보 활동을 강화한 적이 있습니다. 경북 경산시는 편의점이 청년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데 착안해 이들의 정신 건강을 살피고 행정 서비스를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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