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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피드백의 20가지 특징

by dig it 2022. 10. 24.

“덜 가르치고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라! (Teach less and provide more feedback!)”

 

과거 수십 년 동안의 교육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더 많이 가르치려 하지 말고 더 많은 피드백을 주면서 자기조절학습자(self-regulated learners)로 키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형성평가의 주요 과정인 피드백은 이렇게 중요하다. 피드백이 학습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크기(effect size)가 0.73(평균이 0.4)이나 될 정도로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교사가 준 피드백이 읽히고 실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Carless, 2006). 도움이 안 되거나 명쾌하지 않거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 것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관련 연구에 따르면 피드백을 어떻게 ‘주느냐’보다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측면에서 재개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Hattie, Gan, & Brooks, 2017). 이런 관점에서의 피드백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향해 얼마나 잘 나아가고 있는가?; [현 위치와 도달 목표 간의 갭을 줄이려면] 다음 단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세 질문에 명료한 답을 얻기 위해 학습자가 받아 사용하는 정보로 정의된다(Hattie & Timperley, 2007). 피드백의 정의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크다.

 

지난 칼럼, ‘피드백에 대한 모든 것(1) – 피드백에 대한 오해 불식과 피드백 기법’에서는 피드백이 갖출 요소를 개괄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피드백이 갖출 요소로는 흔히 ‘목표참조적인(goal-referenced), 실체적이고 명료한(tangible and transparent), 실행 가능한, 사용자 친화적인(구체적이고 개인화된), 적시의(timely), 지속적인, 일관된’ 특성이 언급된다.

 

·https://www.hollyclark.org/2020/04/26/how-to-give-effective-feedback-for-students 

 

 

 

1.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춘다.

 

피드백은 수행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피드백은 논평을 통해 학습자가 목표를 향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질문하고 스캐폴딩(acaffolding)을 제공하고, 상기시키고, 모범적 본보기와 예 등을 제공한다.

 

피드백은 흔히 학습자가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는 특정 성취를 위해 제공된다. 피드백을 줄 때 명확히 할 것은 학습자가 받는 정보가 어떻게 최종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지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피드백은 학습자가 최종 목표에 이르고자 가고 있는 방법이 올바른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런 피드백은 아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 도달하고자 하는/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Where am I going?)
• 목표를 향해 얼마나 잘 나아가고 있는가?
(How am I going there?)
• [현 위치와 도달 목표 간의 갭을 줄이려면] 다음 단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Where will I go next?)

 

이제 피드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피드백이란 틀린 것을 수정하는 것이라기보다 현재의 성취 수준과 최종 도달하고자 하는 성취 수준 간의 갭을 줄이는 일이다. 또한 피드백은 잘못된 것을 수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수업 지도의 수단이다!!

 

 

2. 잘 된 수행의 기준을 명확히 한다.

 

좋은 피드백을 준다는 것에는 피드백을 받는 학습자가 교사의 기대를 잘 알고 잘 된 수행의 기준에 익숙해지는 것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➀ 수행의 기준에 대해 의논하거나 바꾸어 표현해보며 이해 정도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다.
➁ 모범적 수행 결과를 평가해보게 한다.
➂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시범을 보이고 기준을 어떻게 달성했는지 학습자로 하여금 확인하게 한다.

 

 

3. 충고, 칭찬, 평가, 지시가 아니다.

 

“충고, 평가, 성적 – 이 중 어떤 것도 학생이 목표에 이르고자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서술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진정한 피드백은 ‘학습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Grant Wiggins)

 

피드백은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John Hattie, 2008). 흔히 피드백을 어떤 과제가 수행된 사후에 이뤄지는 충고, 칭찬, 평가 등을 모두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엄격히 말해 이런 것들은 피드백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피드백이란 우리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과정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이다.

 

• “잘 알겠지만, 네가 그렇게 표현하고 더 부드러운 톤의 목소리로 말하면 내가 듣기가 훨씬 더 좋아.”
• “(나의 단편소설에 대한 한 독자의 코멘트) 첫 몇 단락은 나의 주의를 흠뻑 끌었어요. 묘사한 장면이 생생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이어지는 대화는 독자로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누가 말하고 있는지도 헛갈리고 행위의 순서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 “(야구 코치의 말) 당신은 헛 스윙을 할 때마다 고개를 들면서 스윙을 하면서 볼에 눈을 고정시키지 못했어요. 그러나 잘 친 볼의 경우는 머리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볼을 주시했습니다.”

 

피드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드백이 충고, 지시, 비판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충고, 평가, 성적 등이 피드백으로서의 효과는 거의 없지만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피드백이 아니고 충고/지시인 것>
• “보고서에 더 많은 예가 필요해요.”
• “좀 더 가벼운 야구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어요.”
• “단원 설계에 몇 개의 핵심질문(essential questions)을 포함시켜야 했어요.”
• “속도를 더 내요. 다음 바퀴를 돌 때는 2초를 단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5분 10초 내에 들어올 수 없어요.”

 

이상과 같은 갑작스런 충고나 지시를 접하면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충고 앞에는 서술식 피드백이 먼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제안을 하지?”처럼 의아해 한다. 이로 인해 학습자는 때로는 용기를 잃거나 자신의 판단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며 전문가의 충고에 의존하게 된다.

 

피드백에 비해 충고의 비중이 클 때는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읽어보면 과제를 어떻게 향상시킬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나요?”처럼 물어보라. 충고만으로는 효과적인 피드백이 될 수 없다.

 

<피드백이 아니고 평가/칭찬인 것>
• “잘했어(Good job/work!)”
• “이 리포트는 좀 약한데.”
• “너의 발표 점수는 C야.”
• “네 포스터 멋지구나!”

 

이상의 예는 어떤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어난 일에 대한 실행 가능한 정보를 결여하고 있다. 평가나 칭찬을 했다면 반드시 실행 가능한 정보로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보자.

 

• “잘 했어(칭찬): 지난번 리포트의 경우보다 이번 것에 어휘의 사용이 좀 더 정확했어요. 읽으면서 장면이 마음속에 명확히 떠올랐어요(피드백).”
• “이 리포트는 좀 약해요(평가): 첫 문장의 주제 제시뿐만 아니라 제공한 증거에 대해서도 혼동이 되었어요. 두 번째 단락에서는 다른 주제의 내용을 얘기하고 있고 세 번째 단락에서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개인적 신념을 언급하고 있어요(피드백).”
• “팔을 흔들지 않고 있어요!(피드백) 속도를 더 내요. 다음 바퀴를 돌 때는 2초를 단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5분 10초 내에 들어올 수 없어요(지시).”

 

 

4. 자기조절학습자로의 성장을 돕는다.

 

피드백을 제공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서 학습자가 자기조절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 자신이 수행한 과제를 스스로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위인지전략의 지도가 필수적이다. 우선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게 할 필요가 있다.

 

1)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설정하기(setting goals)
“해결할 문제가 무엇이지?”
“어떤 순서로 할까?”

 

2) 학습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하기(monitoring)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어떻게 수정/조절해야지?”

 

3) 자기 조절에 대해 평가하기(evaluating)
“나는 얼마나 제대로 했는가?”
“다음에는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가?”

 

또한 피드백은 명확해야 하고 평가기준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수행한 과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평가기준에 비추어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준다. 또한 피드백의 우선순위를 제공하여 학습자가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핵심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한다.

 

 

5. 보호나 지원받는다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교실 수업 분위기는 판정이나 비난의 장소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힘을 길러주는(empowering) 것이어야 한다. 결코 학생이 실수로 인해 처벌의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실수는 기회의 또 다른 모습이다(Mistakes are opportunities in disguise). 피드백을 주는 순간을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원리를 알리는 적기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6. 가능한 한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주 잘 했군(Great job)!”
“아직 멀었군(Not quite there yet)!”

 

전자는 무엇을 어떻게 잘했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후자는 무엇이 미흡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피드백을 받는 순간 학습자는 “다음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더 하거나 덜 하라는 것이지?”라는 의문을 떠올릴 것이다.

 

효과적인 피드백은 시간을 내서 무엇을 잘했는지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전에 비해 어떻게 다르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7. 적시에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피드백은 가능한 한 빠를수록 좋다. 아직 하려던 시도에 대한 기억, 수행의 영향 등이 생생하게 존재할 때 피드백을 제공해야 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즉시(immediately)’ 제공하는 것은 항상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 상황을 봐서 ‘적시에(timely)’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시간적, 상황적 제약 때문에 이것이 현실에서는 지켜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기술의 도움을 받거나 자기평가나 동료평가(peer review)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다.

 

 

8. 팀워크를 강조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 그러나 함께 하면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Helen Keller).”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그들이 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궁리해 답을 찾을 때까지 교사가 옆에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특히 우리가 무엇을 잘 하고 있지 못할 때 나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교육자는 늘 학생 곁에서 지켜봐주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강점을 이끌어 내주는 존재여야 한다.

 

 

9. 고등사고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한다.

 

“참 잘했어요!” 식의 내용 없는 피드백보다는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고, 논점을 명확히 하며, 가설을 세우고, 요약하는 등의 고차원적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안전한 교실 환경을 만들어 마음 놓고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와 학생, 학생들 간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때 학생들은 마음껏 고등사고력을 발휘해 토론에 참여한다. 그 다음 실제 삶의 복잡한 문제를 주고 모둠 형식으로 창의적으로 해결하게 함으로써 활발한 토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고등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고등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질문들을 던지는 방법이다. 평가하고 종합하며 창의적인 답을 찾도록 하는 질문형 피드백이 고등사고력을 신장시키는데 적합하다. 토론 중에 교사가 던지는 질문이 질문형 피드백이다. 토론 중에 학습자들은 자기 논리를 뒷받침하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허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가 교사가 질문형 피드백을 던지는 적기가 된다.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사고의 수준이 너무 높을 때 교사는 스캐폴딩을 통해 학습자의 토론이 잘 진행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10. 자기 검토(self-review) 및 동료 피드백(peer feedback)을 장려한다.

 

학습자가 교사로부터의 피드백에만 의존하면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평가하거나 동료의 과제를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타인의 수행 결과에 피드백을 주게 하면 피드백의 질에 상관없이 평가 기준을 더 잘 이해하고 그렇게 이해한 것을 자신들의 과제 수행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동료 검토와 피드백에 바로 이어서 초안을 개선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면 교사의 피드백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과제를 제출할 때 평가 기준을 참고해 스스로 평가한 결과를 함께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과제를 제출할 때 피드백을 받고 싶은 것에 대해 2~3개의 질문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11. 부정적 느낌을 주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제공한다.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법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편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좋은 의도로 준 피드백이지만 의도와 달리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고 학습자의 동기를 낮출 수 있다. 피드백이 아래와 같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➀ 너무 엄격히 관찰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은 누가 너무 면밀히 감시하고 추적하면 신경이 과민해지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결과적으로 학습에 몰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➁ 피드백을 통제로 받아들일 때: 학습자는 때로는 피드백을 통제로 받아들인다. 피드백을 개선을 위한 안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따라야 하는 지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➂ 불편한 경쟁의식을 느낄 때: 피드백이 모둠 활동 환경에서 주어질 때 학습자에게 동료와의 경쟁의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경우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주는 동기가 개인의 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또 개인적 특성에 따라 반응이 다르겠지만 잘못을 지적받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칭찬, 격려, 지원을 포함시켜 건설적이고 격려조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다.

 

 

12. 학생의 반응 원리에 맞추어 제공한다.

 

정성 들여 피드백을 주는 일과 이를 학습자가 이해·적용하는 일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생들은 교사의 피드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피드백을 주는 것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교사의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 3가지를 시도해보라.

 

첫째,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
학습자가 피드백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동기가 유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습자가 배우고 있거나 수행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령 암기하라는 피드백을 줄 때 왜 암기가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의 암기는 즉 완전 숙달은 이해를 깊게 하고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식으로. 가능하다면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이 좋다. 열정을 가지고 있거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둘째, 공감하고 질문을 던져라.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도 실수를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피드백을 준 것에 대해 학생들이 신속히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어려운 것이란 점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개선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피드백은 따뜻한 것에서 쿨(cool)한 것을 거쳐 빡센 것으로 나아가는 형식이 좋다. 또한 따뜻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것 하기 매우 어려운 것인데 나는 네가 …식으로 한 것이 참 마음에 든다.”의 식이다. 그 다음은 핵심을 찌르되 쿨하게 질문을 던질 차례다. “내가 이것을 소리 내어 네게 읽어주면 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와 같은 식이다. 이런 질문은 동료와 협업을 촉진하고 어떻게 개선할까를 고민하게 한다. 그 다음은 빡센 피드백 차례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So what?)”, “누가 신경이나 쓴대?(Who cares?)”와 같은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자신이 수행한 과제가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려하고 그런 목적에 맞게 개선하려고 든다. 이러한 강도 높은 피드백은 학생과 사전 작업이 이뤄지고 신뢰가 형성되었을 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강점에 초점을 맞춰라.
학생들은 흔히 성적 형태로 피드백을 받는다. 답의 틀린 부분을 빨갛게 표시해서 받게 된다. 에세이라면 ‘논리성이 결여되었다’, ‘결론이 좀 부정확하다’ 등과 같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교육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타인이 주의를 기울여주면 학습을 촉진시키고 반대로 약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주면 학습 동기가 줄어든다고 한다. 원래 학습이란 우리가 제대로 하는 것들의 패턴에 주의를 기울여 이런 숫자를 늘려가는 일이다. 따라서 교사가 피드백을 줄 때는 학생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때 학생은 그 피드백을 활용해 자신이 수행한 것을 개선하고 다른 영역에까지 활용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피드백은 객관적이고, 개인별 맞춤이며, 학생의 수행에 기반을 둘 필요가 있다. 그때 학생은 이를 이용하여 독립적으로 개선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을 잘 알 때만 교사는 푸시(push)를 할지 물러설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교사의 피드백에 따라 개선작업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의 향상뿐만 아니라 아동의 웰빙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3. 피드백에 대해 활용 방안, 유용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흔히 피드백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피드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제공자와 받는 자 간에 자세한 설명이나 검토가 오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받은 피드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떻게 개선에 활용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과제물을 돌려준 다음 짝끼리 혹은 모둠 활동으로 받은 피드백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활용할지 의논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는 받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행한 과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구체적인 안을 3가지 정도 확인해보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어떤 피드백이 유용했는지, 어떤 유형의 피드백이 가장 유용한지 이야기해보게 할 수도 있다.

 

 

14. 다음 2가지 단어의 사용을 지양한다.

 

➀ ‘~해야만 한다(should)’라는 표현의 사용을 지양한다.
학습자에 따라 이런 말투는 아무리 선의에서 사용했다 하더라도 마치 벌 받을 때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의도치 않게 상상의 기준과 비교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런 표현의 사용으로 인해 학습자가 열등감을 느끼거나 좀 모자란다는 느낌을 준다면 우리는 이로 인해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피드백을 제공하는 보람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해야 한다”는 말투는 한계를 만들고 건설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맥락에 따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➁ “그러나(but, however)”의 사용을 지양한다.
이 단어들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무해하고 악의 없는 어휘 같지만 예기치 않게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 단어들은 앞에서 한 얘기들을 모두 상쇄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앞에서 어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얘기를 했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들 단어 중 하나를 쓰는 순간 앞에서 한 얘기를 다 잊게 하거나 뒤집기 때문이다. 아래의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나는 네가 여기까지 한 것은 정말 좋아, 그러나…”
“이것은 정말 탄탄하게 잘 만든 작품 같은데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대신, “네가 여기까지 한 것 정말 좋아. 바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것도 추가하거나 시도해보면 어떨까?”처럼 말하는 것이 좋다.

 

오랜 습관으로 인해 피드백을 줄 때 이 두 단어와 결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15. 안내성 질문을 한다.

 

교사가 구체적이고 정확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면 학생들은 대답을 주저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니?”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위와 같이 탐구적이고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문제해결, 브레인스토밍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런 길잡이 질문을 던지면 학습자가 지금 어디서 막히고 있는지 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길잡이 질문을 활용하면 학습자로 하여금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몰입을 강화할 수 있다.

 

대화가 잘 굴러가면 지각의 기어를 한 단계 높여 학습자의 비언어적 반응인 고개 끄덕임, 난색을 표하기, 안절부절 못하기, 고개를 떨구어 아래를 내려다보기, 다른 곳 응시하기 등까지 관찰할 수 있다. IB에서도 질문형 피드백을 권장하고 있다.

 

 

16. 이해를 점검한다.

 

“이것 모두 이해되니?”
“다른 질문이 있거나 추가로 말하고 싶은 것 있니?”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좋은 생각 가진 것 있니?”

 

모든 과정이 끝나면 학습자들은 이 지점까지 이룬 것들에 대해 고무되어 다시 관심을 보이며 프로젝트나 과제를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상태가 된다. 이런 시점에서 학습자들이 토론한 것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질문을 던져 확인하고 싶은 것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힘을 키워주는 피드백으로 학습자를 계속 고무시키는 것은 교사 수업지도의 유용한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7. 시각자료를 사용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적 학습자이다. 그래서 이미지의 사용은 학습에 언제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시각적 자료의 바다라 할 수 있는 시각 미디어를 즐기며 자란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시각자료의 사용은 약 400% 이해력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학습자가 교사의 피드백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면 도식, 도표, 이미지, 간단한 즉석 스케치 같은 것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8. 점수를 피드백과 함께 제공하지 않는다.

 

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숫자로 된 점수를 서술식 피드백과 함께 주었더니 서술식 패드백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해버리더라는 것이다. 성적을 높게 맞은 학생들은 서술식 피드백을 읽을 필요성이 없었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는 의기소침해 읽고 싶지 않아 졌기 때문인 것이 밝혀졌다.

 

 

19.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집단으로 주는 피드백보다 개인 맞춤형(personalized) 피드백의 만족도가 더 높고 성적 향상도 더 크다. 입맛에 맞는 맞춤 피드백을 받으면 학생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마다 각기 학습 유형, 강점과 약점, 흥미를 갖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별 피드백은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피드백 저장소(feedback repository)를 구축하는 것이 하나의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저장소는 학기를 거듭할수록 저장 내용이 더 충실해지고 필요할 때 꺼내 쓸 것이 풍성해진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개인별 피드백을 도와주는 별도의 인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개인화된 피드백은 몇 가지 이점이 있다. 피드백을 받고도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화된 피드백은 학습자가 자신의 과제를 어떻게 개선할지 이해하기 쉽다. 또 하나 하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피드백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 실행에 옮기면 질이 향상되고 향상된 수준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끝으로 개인화된 피드백은 학생과 교사 간에 친밀감과 신뢰감을 강화한다.

 

 

20. 단계적 수준을 고려해 제공한다.

 

존 해티와 팀펄리(2007)에 따르면 교수학습은 과제 수준에서 과제 학습에 필요한 절차와 이해, 자기조절 나아가 더 도전적인 목표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는 앞의 1.에서 소개한 3개의 질문(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현 위치와 도달 목표 간의 갭을 줄이려면] 다음 단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이 다음 4개의 피드백 수준에서 작동한다고 말한다.

 

➀ 과제나 결과물 수준: ‘과제가 얼마나 잘 이해되고/수행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틀린 것을 바로 잡기 위한 피드백이 제공된다.
➁ 절차 수준: 과제의 이해와 수행에 필요한 주된 절차를 중심으로 학습자가 자기 자신의 학습전략을 개발하도록 피드백이 제공된다.
➂ 자기조절 수준: 자기 관찰, 행동의 조절을 중심으로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과 진전을 모니터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피드백이 제공된다.
➃ 학습자 본인 수준: 학습자 본인에 대한 평가(긍정적인 정의적 평가 포함)를 바탕으로 학습자를 칭찬하나 이로 인해 피드백 본연의 기능이 약화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상의 효과적인 피드백 20가지 특징을 종합하면 ➀ 학습자가 도달하기를 바라는 기대와 성취수준을 명확히 하기, ➁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특정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피드백 계획을 수립하기, ➂ 자기조절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실행과 실습의 강화, ➃ 피드백의 이행을 위해 feed forward(=다음 단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기회를 제공하기 및 피드백 사이클에 따라 마무리 잘 하기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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