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s
한성돈까스
서초구
5 최대 별점 5개
중식당에서나 볼법한 묵직하고 네모난 칼로 툭, 툭 돈가스를 썰어 내는 모습. 1986년 개업해 2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한성돈까스에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이유는 주문한 돈가스가 나오자마자 알 수 있다. ‘한입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가 두툼한 것. 일반 돈가스 집에서 사용하는 나이프로는 한참을 씨름해야 했을 상상을 하니 무섭게 생긴 칼에 잘려 나오는 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고기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한 점 입에 넣었을 때, 에디터가 간과했던 이 집 돈가스의 또 다른 화려함이 드러났다. 바로, 어떤 고급화된 돈가스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두드러질 정도로 기름을 쫙 뺀 튀김옷. 게다가 두께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으며 고기와 함께 조화로운 비율을 이룬다. 바삭한 식감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렇게, 단출한 외관과 분위기 속에 정교한 디테일을 품고 있는 것. 30년 전통의 비결이며 명석한 전략이다. 곁들여 나오는 겨자와 돈가스 소스, 기분 좋을 정도의 단맛이 특징인 미소장국과 깍두기. 깔끔함이 느껴져 물으니 모두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한다.
강남대로97길 10 서초구 서울 |
돈까스 9000원, 비후까스 1만5000원, 생선까스 9500원, 치킨까스 9000원, 히레까스 1만1000원 |
11:00 – 22:00 |
Restaurants, 한식
처갓집
중구
4 최대 별점 5개
약수역 인근 가정집 골목, 간판도 없지만 대문이 열리자마자 손님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이미 50년 넘게 이곳의 문지방을 넘는 단골도 많다.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처갓집은 흔히 ‘심심’하다고 말하는 자극적이지 않은 이북 요리를 낸다. 그중 이북식 찜닭이 주메뉴다. 이북식 찜닭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고 닭 한 마리를 그대로 쪄 데친 부추와 함께 내는 것으로, 평안도 지방에서 만들어 먹던 방식이라고 한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더한 다진 양념에 살코기와 부추를 함께 찍어 먹는다. 잡내 없이 담백하고 졸깃한 닭고기와 부추, 양념장이 조화롭다. 채 썬 오이를 올리고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군더더기 없는 물 막국수도 별미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심심함으로,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새콤한 양념장을 더한 비빔막국수를 추천한다.
동호로11가길 22 중구 서울 100-835 |
3, 6호선 약수역 8번 출구 |
백숙 2만원, 막국수 6000원, 찐만두 5000원 |
12:00–21:00 |
Restaurants, 한식
호남집
종로구
4 최대 별점 5개
“고등어 속살이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해요?” 백열등의 노란 불빛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생선을 굽고 있던 연세가 지긋한 사장님께 묻자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여기서 40년을 굽고 있어~.” 1974년 문을 연 호남집은 생선구이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개업부터 사용한 연탄화로 위에서 지금도 생선을 자글자글 굽는다. 은근한 불에서 3–5 번 뒤집어주며 구운 생선은 껍질이 타지 않고 속살까지 부드럽게 익는다. 생선구이에 ‘육즙’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을 정도다. 소금간이 세지 않아 생선 살만 발라 먹어도 고소하며, 한 점 뚝 떼어 하얀 고봉밥 위에 얹어 먹어도 좋다. 여섯 종의 생선구이 백반이 있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은 고등어, 갈치, 임연수, 삼치구이다.
교통가격연락처운영 시간
종로40가길 5 종로구 서울 03197 |
1,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 |
고등어·꽁치·삼치구이 각 7000원 |
07:30–21:00 |
Restaurants, 한식
동원집
3 최대 별점 5개
이보다 더 푸짐할 수 없다! 감잣국이라 불리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돈 7000원이지만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돼지뼈와 감자를 담아 내놓는다. 흔히 알고 있는 감자탕이지만, 고깃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살이 알차게 붙어 있고 감자도 큼직하다. 거기에 한 접시 가득 담아주는 수육과 순대를 곁들이다 보면 소주병은 쉴 새 없이 쌓여간다. 한두 잔 술잔을 채워가다 어느 정도 얼큰하게 취했다면 순댓국을 한 그릇 시켜 맛보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순대보단 머리고기와 곱창 위주로 듬뿍 들어 있는데 깔끔한 국물 맛에 속이 확 풀리는 듯하다.
가격연락처운영 시간
충무로 11길 24 중구 서울 |
순댓국 6000원, 감자국 7000원, 순대 1만원 |
09:00-22:00(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한식
원조녹두
3 최대 별점 5개
전주 출신의 노부부가 1971년에 문을 열었다. 녹두전을 비롯하여 고추전, 동그랑땡 등 13가지 종류의 전을 내놓는다. 우선 녹두전의 경우 고기, 해물 그리고 굴을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고추전.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파를 얹은 후 청양고추와 돼지고기를 듬뿍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톡 깨서 올려 지져낸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식감과 풍미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고기를 아낌없이 넣고 지져낸 동그랑땡도 이곳의 대표 메뉴다.
가격연락처운영 시간
을지로 11길 26-2, 중구 서울 |
고기녹두 8000원, 고추전 1만원 |
평일 11:00-22:00,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한식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종로구
3 최대 별점 5개
너도나도 ‘원조’를 달고 성업 중인 닭한마리골목에서 전통과 맛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곳이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손님은 물론 일본·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닭한마리를 주문하면 세숫대야만 한 양은 냄비에 한번 익힌 닭 한 마리가 담겨 나온다. 적나라하게 몸을 드러낸 닭과 뽀얀 국물, 동동 떠다니는 대파 몇 개. 반찬은 새콤하게 잘 익은 배추 물김치가 전부다. 처음에는 ‘이게 다야?’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먹다 보면 안다. 무림의 평화를 위해 실력을 숨기고 있던 고수를 만난 느낌이랄까. 여기에 취향에 따라 마늘과 떡, 잘 익은 김치 등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그 다음 고추 다대기에 간장과 식초, 겨자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잘 익은 고기를 콕 찍어 먹는다. 마지막에 국물에 넣고 끓이는 칼국수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종로40가길 18 종로구 서울 03197 |
1,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 |
닭한마리 2만원, 떡사리 1000원, 국수사리 2000원 |
10:30–01:00(주문은 23:30까지) |
Restaurants
을밀대
염리동
3 최대 별점 5개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집. 강남에도 매장이 있지만 본점은 이곳이다. 벽돌로 지은 건물은 낡았지만 단정하다. 담백하고 밋밋한 맛의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 을밀대의 평양냉면은 다소 면발이 굵고 살얼음이 언 육수를 그대로 내는데, 이 또한 호불호가 갈리는 포인트다. 4000원에 냉면 사리를 추가할 수 있으나 양이 푸짐해 대식가가 아닌 이상 사리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 파채에 얹혀 나오는 차돌박이 수육이 냉면만큼 별미다.
숭문길24 마포구 서울 121-872 |
6호선 대흥역 2번 출구 |
냉면 10,000원 |
매일 11:00–10:00 |
Restaurants, 델리
궁
인사동
3 최대 별점 5개
개성만두로 서울에서 으뜸가는 곳이다. 매장 안에서 직접 만두를 빚는 풍경은 마치 장인의 작업실을 보는 듯하다. 주인장이 살던 집에서 소소하게 시작하던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가 커졌다. 할머니 어머니를 이어 지금의 주인이 가게를 이어받았다. 대개 이런 경우는 맛이 예전 같지가 않은데 이집 만두 맛은 옛 맛 그대로다. 애정이 많은 손님들이 많아 국물 맛이나 만두 맛이 조금만 달라져도 엄하게 평가해주는 덕분이라고. 직접 만든 부드러운 만두 피 안에 돼지고기, 숙주, 두부, 배추, 파를 버무린 소를 옹골차게 넣었다. 개성만두 특유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생김새도 어찌나 단아하고 예쁜지 베어 물기 미안할 정도다.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굳이 찾자면 만두소를 반드시 손으로 치댄다는 것. 기계는 손맛을 못 따라가서다. 양지의 지방을 제거하고 야채를 잔뜩 넣고 우린 육수에 만두와 손수 만든 조랭이 떡을 넣은 조랭이 떡 만둣국은 꼭 맛보길!
인사동 10길 11-3 종로구 서울 110-300 |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
메인 9,000-30,000원 |
월-금 11:30-21:00, 일 11:30-20:00 |
Restaurants, 전통한식
평양면옥
중구
3 최대 별점 5개
서울 중구는 냉면집의 메이저리그다. 전쟁 이후 인근 동대문 시장에 실향민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냉면집들이 주변에 들어섰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양면옥은 평양냉면집 중 가장 마니아층이 두텁다. 우래옥이 육수를 내세운다면 평양면옥은 면발로 인정받는다. 신선한 메밀을 직접 도정해서 쓰는데 대략 8:2 비율로 메밀과 전분을 섞는다. 함량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준다. 필동면옥보다 양이 넉넉하다. 냉면도 그렇지만 만두도 이 집이 더 크다. 점심시간이면 넥타이 부대와 냉면 마니아, 관광객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7월과 8월을 피해서 가는 것도 이 집 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장충단로 207 종로구 서울 110-391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역(2,4,5호선), 4번 출구. |
냉면 10,000 요리 23,000–80,000원 |
11:00–21:30 |
Restaurants
장호왕곱창
중구
3 최대 별점 5개
서울에서 가장 인정받기 어려운 음식이 김치찌개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엄마가 만든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손님마다 제각각 다른 김치에 대한 취향을 객관화시켜 점심시간마다 줄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전북 고창에서 재배한 김치에 새우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황석어 액젓을 넣고 담근 묵은지를 1년간 숙성시킨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 가득 묵은지와 돼지 앞다리살, 파와 양파를 수북이 담고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김치 국물,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여기까지가 세상에 알려진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레시피다. 그런데 집에서 아무리 비슷하게 끓여봐야 같은 맛은 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서소문로 83 중구 서울 100-130 |
지하철 2호선 시청역 2번출구 |
김치찌개 7,000원, 곱창 15,000원~25,000원 25,000 won |
11:00~23:00(14:00~17: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 11am-2pm,5-11pm( closed Sun ) |
Restaurants, 전통한식
은주정
을지로
3 최대 별점 5개
김치찌개란, 본래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하고, 맛있자고 작정하면 그 한계가 무한대인 음식이다(라고 생각한다). 은주정은 김찌지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집이다. 사실, 이집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방산시장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찌개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다. 한번 온 손님들은 누구나 다른 손님을 두꺼비처럼 업어온다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간다. 30년간, 한자리에서 장사한 사장님의 내공이 시큼하고 달큼한 찌개 국물의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 두툼한 생고기가 들어가는 것도 한몫 한다. 게다가 생고기 싸 먹으라고 야채 쌈도 푸짐하게 낸다. 점심엔 김치찌개만 팔고 저녁엔 삼겹살을 위주로 김치찌개를 곁들여 판다.
32, Changgyeonggung-ro 8-gil Jung-gu Seoul 100-330 |
을지로 4가역(2호선), 5번 출구. |
10,000 원 |
11:30-22:00 |
Restaurants, 한식
자매집
종로구
3 최대 별점 5개
육회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다. 신선한 쇠고기의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함이 온전해야 하고, 몇 가지 들어가지 않는 양념도 이 비율, 저 비율로 배합해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배어나야 한다. 광장시장 인근에 육회 집이 우후죽순 생겨도 사람들이 원조집을 찾는 이유다. 올해로 40년이 된 자매집은 간판 이름처럼 두 자매가 광장시장 옆 좁은 골목의 5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 한 접시에 1,000원이던 게 시절이 지나 12,000원이 됐지만 여전히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다. 보통 생고기 육회의 가격은 30,000원 대, 고급 식당에서는 50,000원 대다. 맛은 더 착하다. 매일 새벽, 마장동에서 공급받는 싱싱한 생고기에 양념을 버무리고 일정 시간 숙성시킨 후 손님에게 낸다. 양념 레시피는 절대 비밀이다. 쫀득, 촉촉, 고소한 맛의 육회에 양념이 더할 나위 없이 알맞게 뱄다. 맛이 궁금하다면 자매집으로 가자. 간천엽과 육회덮밥도 맛볼 수 있다. 7년 전, 1호점 바로 옆 자리에 2호점을 냈고, 최근에는 지하철 종로 5가역 9번출구 인근에 3호점을 크게 열었다.
종로 200-4 종로구 서울 110-852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9번출구, 10번 출구 |
12,000원~15,000원 |
10:00~22:50 매주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
Restaurants, 전통한식
청진옥
종로구
3 최대 별점 5개
1937년 대한민국 해장국의 역사를 시작한 곳. 서울식 선지해장국의 깔끔한 맛은 기나긴 세월 술꾼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아왔다. 선짓국은 말 그대로 소의 피인 선지를 넣고 끓인 국이다. 사골을 오래 고아 선지, 콩나물, 무 등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여 다시 끓인다. 청진옥의 해장국은 기본에 충실하다. 선짓국 특유의 흑갈색 국물은 콩나물과 우거지에서 나오는 시원한 맛과 함께 질 좋은 고기를 오래 끓여내서 얻어지는 은근한 단맛이 특징이다. 팔팔 끓여내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토렴을 해서 내오기 때문에 섬세한 국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내포(내장) 수육을 곁들여 소주를 마시고 뜨끈한 국물로 즉석에서 해장을 하는 ‘원스톱’ 음주가 가능하다.
종로 19 종로구 서울 110-130 |
광화문역(5호선), 4번 출구. |
9,000–13,000원 |
24시간 영업 |
Restaurants, 해산물
서린낙지
종로구
2 최대 별점 5개
시뻘건 낙지볶음과 ‘베이컨 쏘시지‘ 철판구이를 이종교배해 무교동 낙지골목의 강자로 우뚝 섰다. 처음 가봤다면 기본적인 주문법을 숙지하자. 낙지볶음 한 접시, 베이컨 소시지, 조개탕, 소주 한 병이다. 먼저 불판에 소시지와 베이컨, 양파, 감자, 버섯, 김치를 굽는다. 케첩+머스터드소스에 이걸 먼저 찍어 먹으며 속을 든든히 채운다. 살짝 느끼해질 무렵이면 머리가 쭈뼛 서도록 매운 낙지볶음이 나온다. 쫄깃쫄깃한 낙지는 빨판 가득 매운 양념을 머금고 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맵다. 미치도록 맵지만 계속 먹게 된다. 피날레는 불판에 낙지와 남은 양념,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을 모두 넣고 밥을 볶아 먹는다. 부대찌개와 비슷한 맥락의 식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하는 집이다.
르메이에르 종로1가 24 종로구 서울 110-130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 |
7,000원~15,000원 |
10:00~23:00, 명절휴무 |
Restaurants, 전통한식
필동면옥
중구
2 최대 별점 5개
평양냉면의 세계에 첫 발을 들인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장충동 평양면옥, 주교동 우래옥, 염리동 을밀대와 함께 서울의 냉면 문화를 대표하는 가게다. 새콤달콤한 냉면에 길들여져 있다면 닝닝한 육수와 뚝뚝 끊어지는 면발이 특징인 평양식 냉면을 맛보고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래도 결국은 깊고 은근한 이곳 냉면 맛에 중독되기 마련이다. 고춧가루를 뿌려낸 비주얼이 필동면옥 냉면의 가장 큰 특징. 제육이나 만두를 곁들이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고, 면을 삶아낸 구수한 면수도 일품이다. 필동면옥은 을지면옥과 가족 관계다. 두 냉면집의 원류는 그들의 아버지가 문을 연 의정부 평양면옥이다.
서애로 26 중구 서울 100-273 |
충무로역(3,4호선), 3번 출구. |
9,000–20,000원 |
11:00–21:00, 둘째, 넷째주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한식
중림장
변변한 간판조차 없는 작은 노포가 꽉 차다 못해 바깥까지 손님이 줄을 섰다. 1972년 문을 연 이곳의 대표 메뉴는 설렁탕과 도가니탕이다. 이곳의 특별함을 말하려면 우선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전통적인 곰탕은 쇠고기를, 설렁탕은 소 뼈를 오랫동안 고아 만든다. 그래서 곰탕 육수는 투명하고 산뜻한 맛을 내며, 설렁탕 육수는 색이 뽀얗고 깊은 감칠맛을 낸다. 이곳의 설렁탕은 한우 양지와 뼈를 절묘한 비율로 섞었다. 반투명한 갈색을 띄는 육수는 잡내라곤 없으며 뼈국물의 감칠맛에 고기 육수의 고소함을 더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겉절이다. 설렁탕 집의 손맛은 김치를 먹으면 알 수 있다는데, 이곳의 겉절이는 짜지 않고 단맛 도는 양념에 줄기가 아삭거리며 씹힐 만큼 싱싱한 배추가 버무려진, 겉절이의 정석이다. 처음엔 육수만 즐긴 후, 밥을 먹을 즈음 겉절이 양념을 넣으면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가 적절히 들어간 설렁탕이 완성된다. 설렁탕에는 겉절이 양념을 추천하지만, 도가니탕은 그대로 먹는 편이 좋다. 바닥을 한번 훑으면 큼지막한 도가니가 숟가락에 걸린다. 국물은 파와 후추를 듬뿍 넣어 훌훌 들이키고, 도가니는 곁들여진 양념장에 콕 찍어 먹으면 된다.
중림동 468 중구 서울 |
설렁탕 7000,도가니탕 8000 |
08:00~22:00 연중무휴 |
Restaurants
평래옥
중구
초계탕은 북한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겨울에 먹던 별미다. 1950년 개업한 평래옥은 냉면부터 어복쟁반까지 다양한 북한음식을 내지만 유명세를 더한 건 이 초계탕이다. 부드럽게 익힌 닭 중 허벅지살만 추려 차갑게 식힌 뒤 양지 육수와 동치미를 혼합한 국물에 메밀면을 넣고 양배추와 무 등의 야채를 올려 겨자와 식초로 맛을 냈다. 새콤하고 알싸한 맛에 입맛이 돈다. 보양식으로도 소문나 여름에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 초계탕이 올라온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닭고기와 오이를 고춧가루에 버무렸다. 닭무침은 새콤한 초계탕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은 평양냉면과 더 잘 맞는다. 닭무침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말하는 단골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평래옥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평래옥 단골들은 그 어떤 메뉴보다도 닭껍질까지 살린 닭무침 기본반찬이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마른내로 21-1 중구 서울 100-032 |
2호선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
초계탕 1만1000 원(1인분, 2인 이상 주문 가능), 냉면 8000원 |
11:00 – 21:30(월 – 금 준비시간 15:30 – 17:00, 마지막 주문 21:00),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금왕돈까스
성북구
성북동에서 기사식당으로 시작한 이 집은 한국식 왕돈까스의 원조집으로 꼽힌다. 1987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집이다. 지금은 워낙 유명해져 택시기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대기표를 받고 기다렸다가 먹은 지 오래다. 편의점 위에 걸려있는 간판이 먼저 보이지만, 진짜 건물은 편의점 뒤쪽에 마당을 가진 건물이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주문을 하고 나면, 바로 깍두기와 쌈장, 수프를 먼저 내준다. 수프는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경양식집에 가서 먹던 딱 그 맛이다. 기대하던 걸죽함보다는 묽은 기가 많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등심돈까스가 왕돈까스이고요, 안심돈까스는 작은 사이즈로 두 개 나와요. 더 부드러운 건 안심돈까스고요.” 이 집의 돈까스는 얇고 넓다. 두드려서 펴는 방식이 아니라, 가운데 칼집을 넣어 넓게 펴는 식으로 고기를 가공한다. 튀김옷이 잘 입혀진 돈까스는 바삭하고 미리 뿌려져 나오는 소스가 같이 입안에 감돈다. 돈까스는 얇아도 씹는 맛이 느껴지고, 밑간이 잘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소스는 단 편이다. 잘게 썬 양배추 위에 얹어내는 소스도 달다. 내게는 너무 달게 느껴져 거의 먹지 않고 남겼다. 돈까스는 다 먹기 힘들 정도로 양이 많다(보통 여자 기준). 그래도 느끼해질 즈음에 먹는 깍두기와 풋고추로 입안을 개운하게 하며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반찬에 쌈장이 끼어 나오는 이유다. 돈까스로 빵빵해진 배는 10분 거리의 길상사나 한국 가구박물관을 산책하며 꺼뜨릴 수 있다. 모처럼 외식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점심코스다.
성북로 138 성북구 서울 |
안심돈까스 9000원, 등심돈까스 8000원, 금왕정식 9000원, 합박스테이크 8500원 |
09:30-21:30, 월요일 휴무 |
Restaurants
이북집 찹쌀순대
성동구
59년 전통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 곳이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져 운영하는 집. 콩나물이 들어간 순대국밥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순대국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양파 절임 넣기’를 추천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24시간 문이 열려 있다.
성수이로 90 성동구 서울 04783 |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
순대국밥 7000원 |
24시 영업 |
Restaurants
문배동 육칼
용산 삼각지 고가도로 밑,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육개장 칼국수, 일명 ‘육칼’이다. 이제는 가게 이름이 된 육칼은 얼큰한 육개장에 칼국수 면을 만 음식이다. 사골을 우린 육수에 손으로 찢은 양지 고기와 대파뿐인 단출한 건더기. 이곳 육개장엔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맛 하나로 30여 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육칼을 주문하면 육개장과 사골 육수에 삶은 탱탱한 칼국수 면이 따로 나온다. 육개장 국물에 칼국수 면을 조금씩 넣어가며 먹기 때문에 오랫동안 쫄깃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육개장 국물은 일반 식당에 비해 조금 더 진하고 기름진 느낌. 입술에 매운맛과 기름진 맛이 오래 맴돈다. 너무 맵다 싶으면 사골 국물을 추가해 육개장의 농도를 조금 묽게 할 수 있다. 또한 칼국수 면과 밥이 동시에 나오는 ‘육개장’ 메뉴도 있다. 오랜 단골들은 면을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걸 추천한다.
백범로 90길 50 용산구 서울 04369 |
4호선 삼각지역 9번 출구 |
칼국수 6000원, 육개장 8000원 |
9:30–18:00 |
Restaurants, 한식
통일집
3 최대 별점 5개
과거로 돌아간 듯 허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1969년 문을 열어 2대째 40년 이상을 지켜온 전통 있는 고깃집이다. 본래 용접이나 공구를 깎던 주변 공장의 작업자들이 일과를 마친 후 드럼통을 끼고 앉아 투박하게 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소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곤을 풀던 곳이었으나 최근엔 방송과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양복을 갖춰 입은 주변의 직장인이나 외지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암소등심 단일 메뉴만 판매하는데 가격은 1인분(180g)에 3만2000원. 맛은 나쁘지 않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 고기도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집이다. 불편한 점도 많고 서비스는 기대도 해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분위기만큼은 서울의 그 어느 고깃집보다 최고다.
충무로 68-12 중구 서울 |
한우등심 3만 2000원, 된장찌개 1만원 |
11:00-21:00, 주말 휴무 |
Restaurants, 한식
호남식당 나정순할매쭈꾸미
빨간 페인트로 칠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빨간 니트를 입은 나정순 할머니가 반긴다. 호남식당 나정순할매쭈꾸미는 용두동 주꾸미골목의 원조로 꼽힌다. 35년 전 할머니가 주꾸미볶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곳은 주꾸미골목이 아니었다. 8개 드럼통으로 시작한 가게는 현재 바로 옆 30석 규모의 별채를 둘 만큼 커졌고 골목도 만들었다. 비닐봉지에 담은 신발을 들고 자리에 앉으면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인원수대로 버섯과 함께 빨갛게 양념된 주꾸미가 나온다. 메뉴는 주꾸미볶음 하나. 메뉴판도 따로 없다. 비법 없이 좋은 재료만 쓴다는 이 주꾸미볶음은 감칠맛 나게 매워 자꾸만 손이 간다. 마요네즈로 범벅된 천사채 샐러드와 주꾸미를 깻잎에 올려 싸먹으면 매운맛은 덜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계산대 옆 주꾸미가 담긴 비닐봉지를 상자 가득 쌓아둘 만큼 포장 손님도 많다.
무학로 144 동대문구 서울 02584 |
1호선 제기동역 6번 출구 |
(1인분 기준) 주꾸미 1만원, 공기밥 1000원 |
11:00–22:30,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소문난집
이름처럼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오랜 시간 소문난 집이다. 해장국 한 그릇이 2000원이다. 패스트푸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이다. 메뉴는 ‘우거지 얼큰탕’라는 이름의 해장국 하나.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해장국과 밥, 그리고 맵지 않은 깍두기가 1분 내로 나온다. 입구에서 커다란 냄비에 해장국을 끓이고 있는 주인장이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뚝배기에 국을 퍼 담는다. 우거지와 두부가 건더기로 들어 있고, 소뼈를 넣고 오랜 시간 우려낸 국물은 고기가 있다고 착각할 만큼 향이 진하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다.
종로구 수표로 131 서울 03140 |
1, 3, 5호선 종로3가 5번 출구 |
우거지 얼큰탕 2000원 |
Restaurants, 전통한식
진고개
충무로
50여 년의 역사가 느껴지는 집. 내부 인테리어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건너온 듯한 분위기다. 이곳에서 얼큰함을 담당하는 메뉴는 곱창전골이다. 커다란 냄비에 버섯, 두부, 연근, 만두, 호박 등과 함께 곱이 가득 찬 질 좋은 소 곱창과 양(소의 첫 번째 위)을 소복이 올려 낸다. 곱창과 양은 3시간 정도 미리 삶은 뒤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을 넣은 비법 양념에 묻혀 낸다. 따로 밑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비법 양념이 국물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소뼈를 우린 육수를 넣고 자박하게 끓인다. 감칠맛 나는 얼큰한 국물은 식사는 물론, 해장용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비 오는 날이 잦은 여름이면 더욱 생각난다. 평안도식 소고기 전골인 어복쟁반과 갈비찜정식, 게장정식도 진고개의 인기 메뉴다.
충무로 19-1 중구 서울 100-013 |
3, 4호선 충무로역 6번 출구 |
1인분 2만 2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어복쟁반 60,000원, 갈비찜정식 17,000원, 게장정식 16,000원 |
10:00–22:00,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마포원조떡볶이
이토록 강렬한 빨간색은 본 적이 없다. 마포원조떡볶이의 양념 맛은 색만큼이나 강렬한데, 매콤하면서도 달다. 조청과 함께 양파를 갈아 넣어 독특한 단맛을 더했다. 이 양념에 어묵 없이 가래떡만 뚝뚝 잘라 넣었다. 중독적인 맛으로 ‘은근 맵다’를 연발하면서도 포크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도화 2길 3 마포구 서울 04172 |
5호선 마표역 3번 출구 |
2000원 |
08:30-21:00 연중무휴. |
Restaurants
광화문집
종로구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기 위하여 먼 곳까지 찾아가본 적이 있는가?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예를 들어 청담동에서 서소문까지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아무리 맛있어도 솔직히 대부분은 가까운 동네에서 먹게 된다. 수고스럽게 찾아가 일부러 챙겨먹는 음식의 선착순에서 순위권에는 못 든다는 얘기다. 그만큼 일상적인 음식이고, 맛도 왠만하면 어느 집이나 보통은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 근처에 김치찌개 맛집이 있거나, 미팅이 있어서 그 동네를 가게 된다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어떻게든 맛집 줄에 동참하게 된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하는 심정이 되어서. 그런 의미로 세종문화회관 뒤쪽의 좁은 골목 안에 있는 광화문집도 내게는 근처에 가게 되면 찾는 맛집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에서 김치찌개집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집이다. 얼마 전 에서는 서울의 3대 김치찌개집으로도 꼽혔다. 협소하고 허름한 실내는 30년을 넘긴 집답게 오래됐다. 자리에 앉으면 미리 한번 끓여놓은 김치찌개를 테이블 자리에서 다시 끓여먹는다. 오래 끓일수록 김치의 신맛이 강해지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신맛이 강하진 않은 김치찌개다. 장호왕곱창에 비하면 훨씬 덜 시다. 신 김치찌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 입맛에 잘 맞는다. 돼지목살과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진하지 않고 적당히 칼칼하게 맛있다. 파와 계란으로 만든 계란말이도 이곳의 필수 주문 메뉴. 속이 촘촘하지 않고 듬성듬성한 이 집의 계란말이는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던 맛을 생각나게 한다. 거의 간을 하지 않아 찍어먹는 간장을 따로 준다. 하지만 바로바로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새문안로5길 12 종로구 서울 |
광화문역 (5호선) 8번 출구 |
김치찌개 7000원, 계란말이 5000원 |
Restaurants
찬양집
인사동
2 최대 별점 5개
이름처럼, 처음 맛보면 찬양이 절로 나온다. 1965년부터 해물칼국수를 팔았다. 미더덕, 새우, 홍합, 바지락, 다시마, 멸치, 파로 육수를 낸 시원한 국물이 예술의 경지다. 혹자는 밍밍하다고도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끓여준 칼국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의 단골집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쓰는 것이 비법이란다. 매일 아침 수산 시장에서 경매를 갓 마친 해산물을 공급받아 육수를 낸다. 손님이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통통한 면발의 국수를 삶아 넣고 그 위에 해물과 김가루와 애호박을 가득 얹어낸다. 칼국수와 함께 주황색 바가지를 함께 주는데, 다 먹고 나면 바가지 안에 홍합 껍데기와 바지락 껍데기가 산처럼 쌓인다. 김치도 신 김치와 겉절이 중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주인 아주머니는 가격이 싸서(5,000원, 면 추가 무료) 손님이 많다고 겸손해 하지만, 계산하며 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며 진심이 가득 담긴 인사를 건네고 나간다.
돈화문로 11 다길 5 종로구 서울 110-807 |
1,3,5호선 종로 3가역, 6번 출구 |
5,000원 |
10:00–21:00 (공휴일, 일요일 휴무) |
Restaurants, 델리
영화루
종로구
2 최대 별점 5개
서촌 주민들에게 50년간 사랑받아온 배달 중국집이다. 이 집만의 특이한 메뉴를 꼽자면, 단연 고추 짜장면과 고추 짬뽕! 먼저 짜장면을 보자. 양파와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간 소스에 매운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짜장의 느끼한 맛을 잠재웠다. 다음은 짬뽕, 각종 해물과 야채를 푹 우린 국물에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두 메뉴 모두 정말 맵다. 매운 음식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사람이나 중국집 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싫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오래된 집답게, 델몬트 주스 유리병에 우롱차를 담아낸다. 물을 따라 마시면서 '옛날에 우리 집도 이 병에 물을 담아 마셨는데'라는 말을 하며 추억에 젖는 사람들이 많다.
자하문로 7길 65 종로구 서울 110-805 |
경복궁역(3호선), 2번 출구. |
식사 6,000-8,000원; 메인 15,000–30,000원 |
11:00-22:30 |
Restaurants, 한식
수련집
종로구
커피 한 잔을 마셔도 4000원이 거뜬히 넘는다. 수련집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백반집이다. 동태찌개 또는 김치찌개 한 사발과 다섯 가지 반찬 다 해서 3500원이다. 네모난 은쟁반 위에 나오는 밥과 반찬은 개인 트레이에 따로 상차림을 하는 요즘의 밥집을 떠오르게 한다. 푸짐한 양은 3500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할 정도다. 밥그릇이 아닌 국그릇에 담긴 고봉밥과 접시를 빈틈없이 채운 반찬들은 쉽게 줄지 않는다. 온장고에 미리 보관한 게 아니라 바로 퍼 담은 적당한 찰기의 밥에 실한 동태살을 올려 한입 크게 먹는다. 가격은 물론, 음식의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러운 집이다.
수표로28길 23 종로구 서울 03133 |
1, 3, 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
김치찌개, 동태찌개 백반 3500원 |
Restaurants, 한식
삼오쭈꾸미
2대가 함께 운영하는 주꾸미 전문점이다. ‘25년 전통의 맛’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30년이 족히 넘었다. 어머니의 손맛을 아들이 이어받은 곳. 점심과 저녁이면 여전히 손님들로 붐비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주꾸미구이와 전골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요리인 주꾸미전골은 푹 우린 황태 육수를 기본으로 애호박, 콩나물, 두부, 양파, 고추 등을 넣고 끓였다. 얼큰한 국물은 언뜻 콩나물국밥을 떠오르게 하는데, 그보다 더 시원하고 담백하다. 술을 부르는 맛이지만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여기에 육수를 추가해 라면사리를 하나 넣고 끓이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숯불구이도 볶음도 아닌 것이, 구멍이 뚫린 철판 위에서 불고기 요리하듯 구운 주꾸미구이도 맛볼 수 있다.
통일로 107-19 서대문구 서울 03739 |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
(1인분 기준) 주꾸미전골 6000원, 주꾸미구이 1만원, 라면사리 1000원 |
월–금 11:00–15:00, 16:30–22:00, 토 11:00–21:00 |
Restaurants, 한식
굴다리식당
마포구
굴다리 식당은 경원선 마포 굴다리 밑에서 일하던 공사장 인부들이 끼니를 해결하던 식당으로 시작했다. 간판 없이 굴다리 식당으로 불리던 것이 이제 식당 이름이 됐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두 가지. 이보다 더 단출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곳이 있을까 싶다. 김치찌개는 미리 끓여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스테인리스 그릇에 퍼서 낸다. 큼지막하게 썬 돼지고기와 무심하게 포개져 있는 묵은지 그리고 살짝 기름 낀 빨간 국물이 입맛을 다지게 한다. 긴 묵은지로 싼 밥에 김을 한 장 올려 한 입에 넣어 씹는다. 국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달달하면서 짭조름한 양념의 제육볶음은 밥에 비벼 먹기 딱 좋다. 듬뿍 쌓아 올린 밥에서 가게의 인심을, 정갈하진 않지만 하나같이 맛있는 계란말이, 생선조림, 나물 등의 기본 반찬에서 이 집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한 끼 식사로도 물론 손색없지만, 얼큰한 김치찌개 국물을 들이키다 보면, 대낮부터 소주 생각이 난다. 식사든 안주용이든 해장용이든 맛있는 굴다리식당 김치찌개를 수시로 먹을 수 있는 식당 주변 직장인들이 부럽다. 게다가 아침 8시부터 문을 열어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새창로 8-1 마포구 서울 |
지하철 5호선 공덕역 8번출구 도보 2분 |
김치찌개 7000원, 제육볶음 1만원, 계란말이 8000원 |
매일 08:00-22:00, 명절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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