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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을 좋아하는 뇌, 이를 강화하는 알고리즘

by dig it 2022. 8. 10.

연구에 의하면
SNS에서의 소극적인 행동인 눈팅은 자기 노출을 기피하려는 동기에 근거
이는 자아존중감과 관련이 있다고 가정한다

 


일관성을 좋아하는 뇌, 이를 강화하는 알고리즘, 그리고 파편화된 자아

우선 진화론적, 뇌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일관성, 안정성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평형을 깨뜨리는 '다른 의견, 생각'을 싫어하는 것이죠. 이 균형의 기원은 사실 꽤나 오래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렵 및 채집을 해서 먹고 살던 우리 선조들을 생각해 볼까요?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대와는 다른 상황은 곧 '생존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의미했습니다.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눈에 익은 환경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반면 그렇기 않은 환경은 생존에 대해 어떤 것도 담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화적 압력은 우리로 하여금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는데, 이를 심리학, 행동 경제학에서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알고리즘의 발전이 이러한 확증 편향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것입니다. 당장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임의로 영상을 한 개만 시청하더라도, 알고리즘은 알아서 관련 영상들을 우리의 눈 앞에 갖다 줍니다. 여기서 알고리즘의 주요한 특성이 드러나는데요, 바로 우리의 선호 및 가치 체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긴 하지만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은 우리의 생각을 '인정'해줌으로써 편향을 수동적으로 심화시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사회 역시 다른 생각에 대한 관용적이지 못한 태도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과거에는 사회적, 집단적 가치가 중요했다면, 요즘은 독특한 개성, 자아가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회 내의 다양성 증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지만,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바로 일부 개인들이 자신만의 세계에 지나치게 빠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이라고 간주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접하면, 스스로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해 지나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와는 다른 것들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일단 자기 자신부터 바꾸라고 하는 말이 있죠? 그러면 우리 스스로 다른 생각에 대한 비타협적인 태도를 버리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고의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는 정치 활동에 적극적인 동시에 저와는 다른 성향을 지닌 친구들이 올리는 포스팅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기본적으로 확증 편향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현재의 기술 환경은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기에 특별한 노력이 없이 나와는 다른 의견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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