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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스타벅스 본사 지분 전량 인수 타진

dig it 2021. 3. 31. 05:30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을 전량 획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가진 50% 지분을 이마트가 사들인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스타벅스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신세계 이마트가 받는 배당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벅스 간판. / IT조선

18일 이마트 내부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50%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법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양사가 보유한 지분은 50%씩이다.

과거에도 신세계와 스타벅스 간 결별설 관련 루머가 돌았다. 신세계가 스타벅스 지분을 처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 반대 얘기다.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한 지분 50%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 지분을 사들일 경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마트가 전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을 전량 보유할 경우, 스타벅스가 이마트에 지불하는 배당금도 덩달아 증가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에 2019년 200억원, 2020년 300억원의 경영성과 배당금을 지급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와 동일한 지분을 보유한 미국 스타벅스에도 같은 금액을 배당금을 송금한다.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 배당금 규모가 2배 늘어난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스타벅스 지분 인수 검토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을 전량 보유해도 미국 본사는 한국 매출 상승에 맞춰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로열티는 별도 계산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연간 매출 중 5%를 로열티로 지불한다. 2020년 매출 1조9284억원을 기준으로 로열티 규모를 산출하면,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한국에서 받는 로열티는 964억원에 달한다.

미국 스타벅스는 로열티 뿐 아니라 원두 공급에 따른 수익도 본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수입된 원두 수입중량은 총 17만6648톤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억3779만달러(8292억원) 규모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미국 본사로부터 매입하는 상품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고공 성장 중이다. 1999년 서울 이대점에 1호점을 오픈한 스타벅스의 전국 매장 수는 2020년 기준 1500개 이상이다. 스타벅스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2010년 2416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조9284억원으로 2조원 시대 개막을 앞뒀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