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요한의 마음편지> 일상은 선택으로, 삶은 결정으로
<문 요한의 마음편지> 일상은 선택으로, 삶은 결정으로
'선택選擇'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에 비해 '결정決定'은 '태도나 행동을 분명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select(혹은 choose)'와 'decide'의 차이입니다.
그말이 그말 같나요? 비슷한 말 같지만 이 두 단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대상의 차이입니다.
선택은 꼭 둘 이상의 복수의 선택지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 중에 어느 하나를 고르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오늘 점심에 비냉을 먹을 지 물냉을 먹을지를 고르거나, 오후에 약속이 있는데 차를 가져갈 지 지하철로 갈 지 등을 고르는 것이 선택입니다. 그에 비해 결정은 복수의 선택지 보다는 한 대상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만나는 이성친구를 계속 만날지 말지, 대학원을 진학할 지 말지 등을 정하는 것입니다.
둘째, 불확실성의 차이입니다.
선택은 선택지들이 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기에 그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지만, 결정은 선택지들이 명료하지 않고 그 결과도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선택은 알고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라면 결정은 잘 모르는 것을 고르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결정을 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떠안는 것이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의지와 책임의 차이입니다.
선택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이지만 마음이란 늘 유동적 입니다. 그렇기에 선택을 하고 나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남고 여전히 마음이 갈팡지팡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기에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더라도 결정을 하고 나면 마음이 좀 더 홀가분해지고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즉, 결정은 의지가 담겨 있기에 자신의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며, 설사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이를 책임지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일상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삶은 결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결정을 거쳐야 새로운 삶의 단계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삶의 결정을 마냥 피하고 삶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선택지가 분명해지고, 정보가 확실하고, 위험성이 사라질 때까지 결정을 미루는 것입니다. 과연 결정을 미루면 선택으로 바뀔까요? 삶에 변화가 없고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나요? 어쩌면 해야 할 결정을 피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당신 앞에 결정이 놓여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